불교공부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제4권 《지혜의 불꽃》 - 제8장 현성의(顯成義) (2)

qhrwk 2026. 5. 12. 07:16

 

 

제8장 현성의(顯成義) (2)

 

“여래실성(如來實性)은 현상을 떠나고 본성을 떠났기에(離相離性) 모든 영역에서 조금도 장애됨이 없습니다(無障無礙). 그것은 현상을 떠났기에 불구부정(不垢不淨)하고 비인비과(非因非果)하며 비일비이(非一非異)하고 비유비무(非有非無)합니다. 그것은 본성을 떠났기에 역염역정(亦染亦淨)하고 위인위과(爲因爲果)하고 역일역이(亦一亦異)하고 위유위무(爲有爲無)합니다. 물들고 해맑기도 하기에(染淨故) 중생(衆生)이라 부르기도 하고, 혹 생사(生死)라 부르기도 합니다. 여래(如來)라 부르기도 하고, 법신(法身)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인과(因果)가 되기도 합니다. 혹 불성(佛性)이나 여래장(如來藏)이라 부르기도 하고, 혹 보리(菩提)나 대열반(大涅槃)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 유무(有無)가 되어서 이제(二諦)가 되는 이름이 되기도 합니다. 비유무(非有無)이기에 중도(中道)의 이름을 얻기도 합니다. 비일(非一)이 됨으로 말미암아 능히 모든 문(門)에 해당하고, 비이(非異)가 됨으로 말미암아 모든 문(門)이 일비(一味)가 됩니다” 원효는 단순한 변증법적인 모순 대립의 종합도 아니고, 메마른 형식논리학의 배중률(排中律)로서 둘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논리도 아닌 가장 수승한 최상승 불법을 말씀하였다.

 

“각자 소유적 집착과 아상(我相)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무명(無明)을 떠나서, 모든 생명 모든 사람들이 소와 닭이 서로서로 쳐다보듯이 무관심하게 상대방을 무시하고 외면하거나, 아무런 의미 없이 혹은 편협하게 다투며 살아가지 말고, 세상의 다양한 차이를, 단지 불평등한 차별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종용(從容)의 무애(無碍)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마치 저 허공은 자기 품 안에, 흘러가는 구름과 움직이는 해와 달과 별들과 산과 그 사이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와 좔좔 흐르는 계곡 물결의 ‘아름다움’을 회임하고 있음을 알아야 하며, 이 아름다움을 진정 아름다움으로 아는 ‘마음(佛心)’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화엄경 정행품(淨行品)에서 지수보살(智首菩薩)께서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에게 ‘어떻게 하면 일체중생 가운데서 제일이 되며, 위대함이 되며, 수승함이 되며, 가장 수승함이 되며, 묘함이 되며, 지극히 묘함이 되며, 위가 되며, 가장 위가 되며, 같을 이 없음이 되며, 같을 이 없으면서 같음이 되겠습니까?(云何於一切衆生中 爲第一 爲大 爲勝 爲最勝 爲妙 爲極妙 爲上 爲無上 爲無等 爲無等等)’라고 하면서 일체중생이 가장 뛰어나게 존귀(尊貴)한 지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원효는 화엄경 법문을 통해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시며 말씀을 이어갔다.

 

“이 말씀에 대해 문수사리보살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게 존귀(尊貴)한 지위인 부처님의 지위를 증득하려면 불과(佛果)의 삼업(三業)과 불과(佛果)의 구족(具足)과 십종지혜(十種智慧)와 열 가지 힘(十力)과 법의 선교(善巧)와 칠각분(七覺分)과 삼공(三空)과 육바라밀과 사무량심(四無量心)과 십종력(十種力)과 시왕공경(十王恭敬)과 능히 요익(饒益)이 됨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와 같은 것을 다 갖췄을 때, 가장 뛰어나게 존귀(尊貴)한 지위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해 놓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조건을 다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수사리보살은 보살의 서원행(誓願行)을 닦아야 한다고 하였으며, 그러한 청정한 행원(行願)이 곧 정행(淨行)임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 정행(淨行)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마음을 잘 쓰는 것입니다.

 

다시 화엄경 정행품(淨行品)에 보면, ‘불자여, 만약 모든 보살이 그 마음을 잘 쓰면(善用其心) 곧 온갖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어서 모든 부처님 법에 마음이 걸림이 없으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도에 머물게 되며, 중생을 따라 머물러 항상 버리고 여의지 아니하며, 저 모든 법의 모양을 다 능히 통달하며, 일체 악을 끊게 되며, 모든 선한 것을 구족하며, 마땅히 보현보살과 같이 색상이 제일이 되며, 일체 행원이 모두 구족하며, 일체 법에 자재하지 않음이 없으며, 중생들의 제2도사가 될 것입니다(佛子 若諸菩薩 善用其心 則獲一切勝妙功德 於諸佛法 心無所礙 住去來今諸佛之道 隨衆生住 恒不捨離 如諸法相 悉能通達 斷一切惡 具足衆善 當如普賢 色像第一 一切行願 皆得具足 於一切法 無不自在 而爲衆生 第二導師).’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바로 마음을 잘 쓰면 곧 온갖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게 된다는 말씀이며, 이때 제2도사라는 뜻은 부처님 다음가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뜻이며, 제1도사는 곧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뜻이 됩니다.” 원효는 가장 존귀한 존재의 지위를 얻는데는 바로 마음을 잘 쓰는데 있음을 다시금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