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화도연명의고(和陶淵明擬古)-동리책장낙무애(東籬策杖樂無涯)-번호림(樊浩霖)

qhrwk 2025. 7. 13. 09:42

※ 근현대 중국화가 번호림(樊浩霖)의 <동리책장도(東籬策杖圖)> (1931年作)

동리책장낙무애(東籬策杖樂無涯)-번호림(樊浩霖)

彭澤歸來愛種花 東籬策杖樂無涯
撫松閑看溪邊菊 秋水潺潺日未斜
(팽택귀래애종화 동리책장낙무애
무송한간계변국 추수잔잔일미사)

팽택에서 돌아온 뒤 꽃 심기 좋아해
지팡이 짚고 동쪽 울타리 찾는 즐거움 가없네
소나무 어루만지며 한가로이 물가 국화 바라보니
가을물 잔잔한데 해는 아직 기울지 않았네

☞ 번호림(樊浩霖), <동리책장도(東籬策杖圖)> (1931年作) 제시(題詩)

- 彭澤: 도연명(陶淵明)은 41세 때 고향인 심양현의 이웃 동쪽 고을인 팽택(彭澤)현의 
현령(縣令)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채 석 달도 안 돼 사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 때 그가 심회를 토로한 것이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다.

 낙향한 뒤 그는 집 주변에 국화를 심고 가꾸며 은둔 생활을 했다. 
 가을이 되어 국화가 피면 동쪽 울타리(東籬) 아래에서 꽃을 따 술에 띄워 
 마시며 은일의 즐거움을 누렸다 한다.

※ 근현대 중국화가 번호림(樊浩霖)의 <東籬策杖圖> (1931年作)

※ 청말근대 화가 왕진(王震)의 <동리상국도(東籬賞菊圖)>

 

※ 청대(淸代) 화가 임훈·오인경(任薰 吳仁卿)의 <동리관국(東籬觀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