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比스님 서문으로 보는 화엄경 26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26
25, 십회향품4
서문
불교란 오로지 보시이며, 보시가 곧 불교입니다.
달리 말하면 무엇이나 마음을 다해서 베풀고 나누는 것이 불교입니다.
불교는 베풀고 나누는 이 일 한가지뿐입니다.
세상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불교라면 베풀고 나누는 일 외에 달리 무슨 일이 더 있겠습니까?
먼저 법을, 진리를, 진리의 가르침[法]을 베풀고 나누는 일입니다.
다음은 재산[財]이나 물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무리하지 말고 형편에 따라 베풀고
나누는 일입니다.
다음은 외롭고 두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의지가 되어 주고 편안함[無畏]을 베푸는 일입니다.
잡보장경에서는 무재칠시(無財七施)라 하여 돈을 들이지 않고도 베풀고 나누어 무량대복을
지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부드럽고 자비로운 눈빛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대하는 것은 자안시(慈眼施)입니다.
얼굴에 미소를 가득 안고 사람을 대하는 모습은 화안시(和顔施)입니다.
아름답고 공손한 말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언사시(言辭施)입니다.
몸소 행동으로 사람들을 돕는 것은 사신시(捨身施)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은 심려시(心慮施)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상좌시(床座施)입니다.
잠깐이라도 잠자리나 거처등을 마련해 주는 것은 방사시(房舍施)입니다.
이 일곱 가지 보시만으로도 세상은 얼마나 밝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겠습니까.
이 모든 보시거리는 실은 사람 사람이 본래로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것들입니다.
본래로 가지고 있는 것을 보시하는 것은 곧 회향이 됩니다. 그리고 그 보시를 보다 높은 뜻으로
회향하여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온 우주를 흠뻑 적시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가르침인
진정한 불교입니다.
80권이나 되는 화엄경과 나아가서 8만4천 대장경은 이 보시하여 회향하는 것이
진정한 사람의 길이며 부처님이 가르치신 오직 한 길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보시일법(布施一法)이 총섭제행(總攝諸行)입니다.
베풀고 나누는 이 한 가지 일이 모든 수행을 다 포섭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훌륭한 수행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부디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려면 숨을 쉬듯이, 또 음식을 먹고 배설하듯이, 지식을 배우고
가르치듯이 일체를 보시하여 회향합시다.
2015년 4월 15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출처: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