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10

qhrwk 2025. 2. 20. 07:30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10

問 夫菩薩戒者는 乃文殊普賢之儔어늘 具縛凡夫가 如何得受리오

[원문] 문, 보살계라는 것은 문수보살이나 보현보살과 같은 분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으로 아는데 번뇌의 속박에 얽힌 범부가 어떻게 그것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해설) 보살계는 부처님의 계[佛戒]라고도 하고 마음의 계[心戒]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계인 까닭에 아무나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보살들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보살, 즉 과거 천불의 스승이라고 알려져 있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다. 

 

그와 같은 높은 수준의 가르침을 온갖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과 내지 팔만사천 번뇌로 

뒤엉켜 있는 범부 중생들이 어떻게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어불성설이며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이 문제를 풀어주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질문이다.

상식적인 불교나 일반적인 불교에 집착해 있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 있기에

문제를 제기하였다.

答 若執凡夫하야 非普賢者는 即是滅一乘種이라 古聖不合云 普照塵勞業惑門이 

盡是普賢真法界라하니 若執眾生하야 非佛者면 即是謗十方佛이니라 

大教不合云 佛心與眾生이 是三無差別이리라

[원문] 답, 만약 자신을 범부라고 집착하여 문수보살이나 보현보살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곧 일불승(一佛乘)의 종자를 말살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옛 성인이 결코 “많고 많은 번뇌와 업과 미혹들이 모두 다 보현보살의 참다운 진리의 

세계다.”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중생을 집착하여 부처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곧 시방의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코 화엄경에서 “부처와 마음과 중생, 이 셋이 차별이 없다.”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설) 앞의 질문에 대한 매우 명쾌하고 시원한 답이다. 

보살계의 중요한 의미가 여기에서 다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다. 

범부가 범부가 아니라 성인이요, 중생이 중생이 아니라 부처인 까닭에 만약 범부를 보현보살, 

문수보살,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일불승의 종자, 

즉 자신의 부처인 무량공덕생명을 말살하는 일이다. 성인이 말씀하지 않았는가? 

“우리들 인간이 눈만 뜨면 토해내고 심지어 꿈속에까지 꽉 차있는 번뇌 망상과 온갖 업장과 

미혹의 무더기들이 그대로가 보현보살의 참다운 진리의 세계다.”라고. 만약 질문대로라면 

그와 같은 어마어마한 말씀을 어떻게 하였겠는가.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중생을 집착하여 부처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곧 시방의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결정적인 말씀이다. 

경전 중에서 왕(王)이라고 찬탄하는 묘법연화경에는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부처님이라고 수기

(授記)하고 인정하고 보증하는 내용들로 꽉 차있다. 

 

부처님은 상수(上首)제자들로부터 하나하나 수기를 주시다가 상불경(常不輕)보살품에서는 

상불경보살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부처님이라고 수기를 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만약 중생이 그대로 부처가 아니라면 인류가 남긴 최고의 걸작품이며 최고의 경전인 저 화엄경

(華嚴經)에서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이 아무런 차별이 없다.”라고 절대로 하지 않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모든 사람이 그대로가 부처님이다. 

탐욕이 끓고, 분노를 못 참고, 어리석음이 꽉 차 있는 그대로 부처님이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음해하는 팔만사천번뇌 그 모습 그대로 부처님이다.

임제(臨濟,?-867)스님도 늘 법문하시기를 불교를 공부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참되고 바른 견해를 갖는 것이라고 가르치면서 그 참되고 바른 견해란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하는 이 능력과 이 사실들이 그대로 부처의 능력이며 조사의 능력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또한 “이 능력 외에 다시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이 무엇인가[欠少甚麽]?”라고 강조하였다. 

 

부처님과 조사님들이 한결같이 같은 말씀을 하였는데 사람들은 그와 같은 불교의 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믿으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영명연수선사는 보살계의 근본취지를 설명하면서 부단히 강조하고 있다.

스님은 매일 설계(說戒)를 하셨다고 하였다.

계를 설하였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보살 대승계를 말한다.

보살 대승계란 곧 불계(佛戒)며 심계(心戒)다. 그러므로 보살계 법문은 심지법문(心地法門)을

설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심지법문이 없는 보살계는 계가 아니다.

보살계는 문수보살이나 보현보살과 같은 분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제는 

질문하는 사람이나 이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모두가 문수보살이며 보현보살이며 더 나아가서 곧 부처님이라는 사실에 눈을 떠야 하리라. 

알고 보면 우리들 평범한 인간이 그대로 부처님이 아닐 이유가 전혀 없다. 

불교공부는 궁극적으로 이 사실을 믿고 이해하는 길뿐이다. 

만약 이 사실을 모른다면 아무리 많은 시간을 불교공부에 공을 드렸다하더라도 그것은 허망한 

공부며 헛수고한 공부다. 깊이 사유하고 명상해서 필경 이 이치를 깨달아야 하리라.

출처:다음카페 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