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가지 죄의 근본, 오랜 습관도 뽑아버려
계정혜 잘 닦고 대비심까지 온전하게 익혀
<대지도론> 제26권은 18가지 불공법(不共法)의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불공(不共)이란 말은 ‘함께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성문이나 벽지불과 같은 이에게는 없는,
부처님만의 특별한 법이란 뜻입니다.
그 열여덟 가지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모든 부처님의 몸에는 허물이 없습니다. 둘째, 모든 부처님의 입에는 허물이 없습니다.
셋째, 모든 부처님의 생각에는 허물이 없습니다. 넷째, 다른 생각이 없습니다.
다섯째, 일정하지 않은 마음이 없습니다.
여섯째, 알지 못한 채로 버려두지 않습니다. 일곱째, 욕구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여덟째, 정진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아홉째, 기억(念)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열째, 지혜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열한째, 해탈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열두째, 해탈지견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열셋째, 몸으로 짓는 모든 업은 지혜를 따라서 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열넷째, 입으로 짓는 모든 업은 지혜를 따라서 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열다섯째, 뜻으로 짓는 모든
업은 지혜를 따라서 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열여섯째, 부처님의 지혜는 과거세를 앎에 있어 걸림이 없습니다. 열일곱째, 부처님의 지혜는
미래세를 앎에 있어 걸림이 없습니다. 열여덟째, 부처님의 지혜는 현재세를 앎에 있어
걸림이 없습니다.
자, 그럼 이 18불공법에 담긴 의미를 간단하게나마 짚어보겠습니다. 부처님의 몸과 입에 허물이
없는 이유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계를 잘 지키고 깨끗하게 지내 오셨기 때문입니다.
둘째, 부처님은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을 지내오시면서 청정한 계율을 잘 성취하셨기 때문에
언제나 깊고 깊은 선정을 행하십니다. 그래서 온갖 미묘한 지혜를 얻으셨으므로 대비심을 잘
익히셨고, 그로 인해서 허물이 없습니다.
셋째, 부처님은 모든 죄의 근본이 되는 인연을 뿌리 뽑았기 때문에 허물이 없습니다.
죄의 근본인연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①탐욕, ②성냄, ③두려움, ④어리석음입니다. 중생은 이 네 가지를 근본인연으로 하여 죄를
짓지만 부처님은 이런 죄의 근본인연은 물론이요, 오랜 습관도 이미 뽑아버렸기 때문에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
넷째, 부처님은 일체법에서 지혜를 두루 다 성취하셨기 때문에 허물이 없습니다. 일체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허물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계를 잘 지키고, 선정을 잘 닦았으며, 지혜를 얻으셨고,
대비심을 익히셨으므로 몸과 입으로 짓는 업에 허물이 없다는 설명이 흥미롭습니다.
계→정→혜→대비심의 순서가 등장하는데, 경을 읽을 때 이런 순서를 눈여겨보는 것이
유익합니다. 오분향례에서 무심코 지나치곤 하는 계향→정향→혜향→해탈향→해탈지견향의
순서에서 앞부분이 고스란히 인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계, 정, 혜를 잘 닦으셨고, 그 결과 대비심까지 온전하게 닦고 익히셨기 때문에
사바세계에 노니시면서 몸과 입으로 악업을 지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세간과 출세간에 대한 온갖 것을 두루 알고 있기 때문에 몸과 입으로 악업을
지을 수가 없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자신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불러 오는지를 잘 아는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자신에게
이로운 방향의 일을 할 것입니다.
또한 자신에게만 유익하고 남에게 해를 끼친다면 그 일이 결과적으로는 자신에게 해가
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나와 남에게 똑같이 유익한 방향으로 업을 짓게 마련입니다.
부처님은 온갖 세상이치를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바로 이렇게 그 몸과 입으로 허물을 지으려야
지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리불과 같은 아라한에게는 몸과 입에 허물이 있으니, 그 사례가 이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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