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 날이 날마다 좋은 날.
하루하루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시들한 날이 아니라
늘 새로운 날이라는 뜻.
철저한 자각과 창조적인 노력으로 거듭거듭 태어나기 때문에 순간순간이 늘 새로운 것이다.
타성의 늪에서 허위적거리는 사람은 하루 24시간의 부림을 당한다.
그러나 주어진 인생이 자기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를
시시로 자각하는 사람은 그 24시간을 부릴 줄을 안다.
한 쪽은 비슬비슬 끌려가는 삶이고 다른 한쪽은 당당하게
자기 몫을 이끌고 가는 인생인 것이다.
천이면 천, 만이면 만이 저마다 각기 다른
얼굴과 목소리를 지니고 있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우리는 여럿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창조적인 특성을 실현하여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초대받은 나그네들.
두 사람의 예수나 똑같은 석가모니는 필요가 없다.
개성과 기능이 각기 다른 인격끼리의 조화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저마다 세상에서 새로운 존재다.
이와 같은 인간의 특성과 기능을 무시하고 외골으로만 몰고 가려는 이념이나
주의 주장이 있다면, 그것은 인류사를 반전(反轉)시키려는
반시대적인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둘레는 하루하루가 고통으로 얼룩져 있는데 어떻게 좋은 날 일 수 있단 말인가.
그러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기 때문에 고통 속에서 생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사람은 도전을 받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적인 노력에 의해 삶의 의미가 주어지는 것.
날이 날마다 좋은 날을 맞으려면 모순과 갈등 속에서 삶의 의미를 캐내야 한다.
하루하루 남의 인생처럼 아무렇게나 살아버릴 것이 아니라,
내 몫을 새롭고 소중하게 살려야 한다.
되풀이 되는 범속한 일상을 창조적으로 심화시키는 데서
좋은 날(好日)은 이루어지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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