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글을 쓰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 읽히더라도 부꾸럽지 않을
삶의 진실을 담고 싶다.
뒤늦게 피어난 산벗꽃이 오늘 아침 골자기를 훑고 지나가는
거센 바람결에 흩날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름것일수록 그 머무름이
짧아 더욱 기립고 아쉽게 하는가 싶었다.
꽃이 진 빈 자리에 새잎이 돋아날 무렵이면 어김없이 두견새가 찾아와
밤이 깊도록 내 배갯머리에서 울어 옐 것이다.
산중에 외떨어져 살고 있지만 나는 모든 존재와 함께 있다.
어느 순간도 나 자신이 만물과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을 가져 본적이 없다.
사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떨어져 지낼지라도 사람은 서로 관계를
이루면서 살지 않을 수 없는 사회적인 존재다.
더구나 물질적인비 생산자인 우리같은 출가 수행자의 경우는 이웃에
크고 작은 인세를 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세상에 대해서 빚을 지고 있다는 부채의식이 몸에 그림자 다르듯 한다.
산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혼자서만 지니고 있기에는 조금은 벅차다.
그래서 표현의 본능이 이웃과 함게 나누기를 부추긴다.
직업적인 문필가가 아니면서도 가끔 글을 써 내는이유가 여기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이나마 부채의식에서 놓여나고 싶은 그런소망도 작용해서일 것이다.
산벗꽃 꽃잎들이 바람에 휘날리며 멀리 사라져 가는 이 늦은 봄, 지난 세월 동안
발표했던 글들중에서 그때 그곳에서 격은 내 흔적들을 골라 한 권의 책으로
엮게 된것도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주위의 뜻에 따르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안으로는 부그럽다.
옛사람은 이렇게 읊었다.
산에서 사는 사람이라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5월의 솔바람소리 들려주고 싶지만
그대들 값 모를가 그게 두렵네.
2006년 늦은 봄날 강원도 수류산장에서 법정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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