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인(唐寅)의 <산수인물(山水人物)> 권(卷)
일세가(一世歌)
人生七十古來稀 前除年幼後除老
中間光景不多時 又有炎霜與煩惱
過了中秋月不明 過了淸明花不好
花前月下且高歌 急須滿把金樽倒
世人錢多?不盡 朝裡官多做不了
官大錢多心轉憂 落得自家頭早白
春夏秋冬彈指間 鐘送黃昏鷄報曉
請君細點眼前人 一年一度埋荒草
草裡高低多少人 一年一半無人掃
(인생칠십고래희 전제연유후제로
중간광경부다시 우유염상여번뇌
과료중추월불명 과료청명화불호
화전월하차고가 급수만파금준도
세인전다잠부진 조리관다주불료
관대전다심전우 낙득자가두조백
춘하추동탄지간 종송황혼계보효
청군세점안전인 일년일도매황초
초리고저다소인 일년일반무인소)
인생 칠십 사는 사람 드물다고 하지만
앞의 유년과 뒤의 노년을 빼고 나면
중간의 시간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것마저도 염량(炎凉)과 번뇌로 점철되어 있네
한가위 넘긴 달은 밝지 않고
청명을 지난 꽃은 아름답지 않구나
달밤에 꽃밭을 보며 크게 노래하고
서둘러 금잔(金盞)에 술을 채워 마시네
세상의 그 많은 돈 다 벌 수 없고
조정에 벼슬 넘치나 얻을 수 없네
큰 벼슬하고 많은 재물 가져도 걱정만 늘어나고
낙향해서 집에 돌아오면 이미 백발이라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순식간
종소리 어스름을 재촉하고 닭 울음 새벽을 알리니
그대 눈앞의 사람들을 자세히 보게나
일 년에 한 번씩 풀들은 시들어 땅에 묻히고
그 풀 속에 높고 낮은 무덤이 얼마나 있는가
무덤의 반은 아무도 돌보지 않아 황폐해져만 가는데
☞ 당백호(唐伯虎), <일세가(一世歌)>
- ?(잠: 속이다, 기만하다)
- 명(明)나라 말기 유명한 문인이자 화가였던 당백호(唐伯虎/당인 唐寅) 특유의 풍류와
멋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청(淸)나라 옹정(擁正)제가 천자에 오르기 전 사색과
독서를 통해 마음에 드는 문장과 글들을 모아 엮은 책 ≪열심집(悅心集)≫에도 수록돼 있다 한다.
※ 당인(唐寅)의 <산수인물(山水人物)> 권(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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