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길가의 버들은 푸른 눈썹에 아리땁게 늘어지고

qhrwk 2025. 10. 27. 06:49

※ 진소매(陳少梅)의 <野渡無人舟自橫>

 

길가의 버들은 푸른 눈썹에 아리땁게 늘어지고

翠眉嬌展街頭柳
취미교전가두유
길가의 버들은 푸른 눈썹에 아리땁게 늘어지고

白雪香飄嶺上梅
백설향표영상매
고개 위의 매화는 흰 눈 속에 향기 뿌리네.

千里家園知好在
천리가원지호재
천리 먼 내 고향 잘 알겠지

春風先自海東來
춘풍선자해동래
봄바람이 먼저 해동에서 불어오는 것을 보니

해설
 쌍명재(雙明齋) 이인로(李仁老:1152~1220)의 시이다.
고려 중기 문신으로 소동파의 시문학을 좋아하여 송시풍(宋詩風)을 따른 시인이기도 했다. 

『파한집(破閑集)』을 저술하여 국문학사에 최초의 비평문학의 길을 텄다고 평가 받는다. 

증조부가 평장사를 지낸 문벌귀족의 출신이지만 어렸을 적에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스님의 순에 의해 키워졌다. 

 

화엄승통(華嚴僧統) 요일(寥一) 밑에서 자랐다. 

정중부의 난을 피해 승려가 되기도 했지만 후에 환속하여 명종 때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다.
중국의 죽림칠현(竹林七賢)을 모방하여 당시의 이름난 선비 오세재(吳世才),
임춘(林椿) 등과 죽림고회를 만들어 시와 술을 즐기며 문학을 탐구하기도 했다.

 

※ 근현대 중국화가 기곤(祁崑)의 <산수(山水)> 성선(成扇) (1932年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