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정인보 유작 4선

qhrwk 2026. 7. 18. 16:40

━★정인보 유작 4선★━

1. 유작( 遺作 ) 4 선
(조춘(早春)/매화사(梅花詞) 삼첩(三疊)/국화사(菊花詞)
삼첩(三疊)/비로봉(毘盧峰) -초(抄)/비로봉(毘盧峰) -(抄)
2. 정인보의 작품 세계
3. 담원 정인보(1893∼1950) 연보

1. 유작( 遺作 ) 4 선

조춘(早春)

그럴싸 그러한 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따슨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별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손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올 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타 말고 헤쳐본들 어떠리

매화사(梅花詞) 삼첩(三疊)

쇠인 양 억센 등걸 암향부동 어인 꽃고
눈바람 분분한데 봄소식을 외오 가져
어즈버 지사고심을 비겨 볼까 하노라.

담담 중 나는 낮빛 천상선자 분명하다
옥난간 어디메뇨 인간연이 무겁던가
연조차 의생기 나니 언다 저어 하리오.

성긴 듯 정다웁고 고운신 채 단정할사
천품이 높은 전차 웃음에도 절조로다
마지 못 새이는 향내 더욱 그윽 하여라.

국화사(菊花詞) 삼첩(三疊)

울섶 밑 두어 송이 서릿발에 더 새롭다
인왕산 솟은 수색 유정한 듯 와서 비춰
인간에 알이 없음을 한해 무삼하리오.

더친다 안 변하니 도움일레 서리되려
황금을 간듯한 빛 다사론 때 보올것가
인사도 이러할렀다 뜻있는 이 아소서.

자 넘은 파리한 몸 작다려건 작다하소
된내기 겪고 나니 이 카 아니 높하이까
찬 기운 어리신 얼굴 곱다 감히 하리요.

비로봉(毘盧峰) -초(抄)

목 넘어 올라오자 급히 도는 천봉만봉
잉어 등 지느러미 펄펄할싸 중향성을
산 꿈틀 모두 산 것을 이제 본 줄 아노라.

저기 저 열푸른 것 구름 아냐 동해로다
솟은 듯 삐죽삐죽 있다 없다 그 무엇고
어럼풋 열린 너머에 괴불 예뻐 하노라.

열구룸 검어지며 측백밭에 비 뿌린다
여기도 인간이라 거할 주막 았다 하네
옆으로 볕 지나가며 푸른 하늘 뵈더라.

2. 정인보의 작품 세계

위당은 한문학자나 사학자 못지 않게 시조 작가 활동을 했으며, 그의 시조에 항일의 민족사상과 지조가 잘 반영되어 있음을 본다.그가 불굴의 지조나 항일 사상을 갖게 된 것은 성장 과정에서 조부정기년의 반골사상을 많이 영향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의 인격형성에 직접적인 양향을 미친 사람은 생모, 양모 두 어머니인 것이다.

 (중략)

위당이 시조 창작에 손을 댄 시기가 1926년이다. 이 해는 프로문학이 풍미하고 가갸날(한글날)을 제정, 시조부흥운동이 일어나던 해이다. 프로문학파와 국민문학파가 대결을 보이던 1920년대후반에 한시만 짓던 위당은

<계명>16호에 '가신 어머님'을 처녀작으로 발표하면서 시조단에 등단한 것이다.

(중략)

위당은 첫 시조집 <담원시조>를 상재하던 1948년까지 무려 20여년 시조 창작 활동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작품 수는 37편(369수)으로 되어 있다.(중략)

작품 내용은 주로 존상사상(존상사상), 혈족, 친척의 인륜 관계를 많이 다루었다. 소재는 어머니와 조국, 역사, 자연에 관한 것이 지배적이다. 어머니와 조국은 어머니의 다층적 의미로 근원, 생산, 흙, 조국, 자애, 희생, 회한 등의 상징적 주제를 보인다. '자모사'는 희한, 자연, 희생, 조국의 집중 주제로 직접적으로 생모, 양모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시로 나타나지만 간접적 창작 동기는 문원 홍승헌, 수파 안효재, 경재 이건승, 가당 정원하 등이 상해, 안동 등지로 망녕을 갔가가 1941년부터 1925년 사이에 이들이 장송 행렬이 되어 위당 앞에 나타난 비극적 사실에 있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자모사'는 항일 민족시로 해석해야 될 것이다.

위당은 민족주의 사상을 주제로 나타나게 하기 위해 역사적 소재를 많이 시어로 활용했으며, 위당이 사학자이므로 단군으로부터 삼국, 고려, 조선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역사적 주제를 구사하여 겨레의 얼을 주제로 살리면서 일제시 민족혼을 계속하여 부가시켰다고 본다.

<오동춘의 「위당시조연구」결론에서>

3. 담원 정인보(1893∼1950) 연보

1893년 5월 5일 서울 출생함. 아호 위당(위당). 10세
전후까지 한문을 수학하였음.
1910년 중국에 유학하여 동양학 전공
1912년 상해에서 신채호, 박은식, 신규식 등과 동제사

조직
1918년 독립운동에도 합세하고, 귀국 후에는

연희전문에서 역사학 강의.
한편 동아일보와 시대일보에서 논설위원 활동
1946년 조선문필가협회 창립 회장 <조선사 연구> 발행
1947년 국학대학장
1948년 <담원시조> 시조집 발행
1950년 감찰원장(1대) 시조집 발행
1967년 <암원문곡>,<담원국학산고>발행
1983년 <정인보 전집>(전6군) 발간(연세대학교)

(「시조문학」200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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