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정철의 고시조

qhrwk 2026. 7. 18. 19:36

 

 

━★ 정철의 고시조★━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엇지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이 작품은 정 철의 훈민가(訓民歌) 중의 하나로, 부모가
살아 계실 때에 효도를 다 하여라. 돌아가신 뒤에 슬프다고 울기만 하면 무엇 할 것인가.

사람 한 세상에 태어나서 돌이키지 못하는 일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효도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자효(子孝)를 가르친 작품이다.

부모가 살아 계시는 동안에 아버지나 어머니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받들어 모시지 못하다가 돌아가신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이를 후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돌아가신 뒤에 말로만 후회를 하지 말고, 차라리 살아
계시는 동안에 걱정을 끼치지 않고 마음과 몸을 평안하게 이끌어 드리도록 마음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

살아 계시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 때를 놓치지 말고
아들딸들은 노력해야 하겠다고 강조하는 하나의
경구(警句)의 형식으로 이 시조는 효도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생 무상(無常), 바로 어제 세상에 태어난
것 같이 느끼는데 어느새 무덤 입구에서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중생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시간이 유수보다도 더 빨리 흘러가니 정신을 부모에게
돌려, 자신이야 어떻든 간에 아픈 데를 살펴 드리고,
잡수시고픈 음식을 장만해 드려 몸과 마음을 평안케 해
드리는 것이 다시 없는 효도의 길이다.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효도할 줄 모르는 위인이 어떻게
나라를 위한 인물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유교에서
보는 인격 측정의 한 기준이었다.
세월이 가기 전에 효도를 하여,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공백이 없도록 타이르는 정 철의 이 시조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심금을 울리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지은이는 훈민가의 맨 첫머리에도 다음과 같은 작품으로 시작 하여 부모에 대한 자효(子孝)는 인륜(人倫)의 기본이며 대강(大綱)이란 것을 역설하였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곳 아니시면 이몸이 살았으랴
하늘같은 은덕을 어디에다 갚을가

'고전 한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철의 고시조  (0) 2026.07.18
정철의 고시조  (0) 2026.07.18
정철의 고시조  (0) 2026.07.18
정인보 유작 4선  (0) 2026.07.18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2)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