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평화관1.♣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사실상 전쟁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 현실을 돌아볼 때에
불안의 그림자는 이 구석 저 구석에 도사리고 있다.
정치를 업으로 삼고 있는 세계의 헤비급 챔피언들이 지구가 좁다는 듯이
사방으로 분주하게 뛰고 내닫는 것도 오로지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안간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지구상에서는 단 하루도 싸움이 종식 된 날이 없다.
인간은 왜 싸워야 하는가?
싸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도록 돼먹은 존재인가?
인간이 잘살기 위해 마련한 기술문명이 사상 유례 없이 달에까지 치솟게 된 오늘날,
인간의 대지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살육의 피비린내가 날로 물씬거리고 있는 것을 보면, 사회 구조는
어딘가 잘못되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곧잘 다룬다.
뿐만 아니라 전쟁놀이도 겸하고 있다.
장난감 가게에서는 예쁜 인형과 함께 총과 칼도 팔고 있는 것이다.
귀여운 고사리 손이 살육하는 연장에 익숙해지도록 성인들이 몸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운동경기 종목 가운데는 권투와 레슬링이라는 게 있다.
이 두 가지 경기는 그 어떤 경기보다도 관중들을 미치게 하고 환장하게 만든다.
그것이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기일 경우 링 위에서 치고받는 선수뿐 아니라 관중들도 함께 싸우고 있는 것이다.
"밟아라! 죽여라!" 하는 함성과 함께 때로는 돌멩이가 날고 술병이 던져진다.
이런 걸 가리켜 그래도 친선경기라도 한다.
인간끼리 마주 붙어 피를 찾으며 치고받는 이런 행위가 경기 종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한,인간
촌락에 싸움이 그칠 날은 멀다.
전쟁이란 무엇인가?
바로 이런 경기의 확대판이 아니겠는가.
오늘날의 전쟁은 기계문명의 발달과 함께 그 양상이 점점 처절해지고 있다.
비전투원들까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지 않을 수 없다.
2차대전 이래 부녀자들까지도 대량학살의 재물이 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상황 아래서 종교인이 과거처럼 부동자세로써 청산백운이나
바라보며 초연하려 한다면 그런 종교는 없는 것만도 못할 것이다.
일체 중생이 부딪치고 있는 문제는 곧 종교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평화에 대한 염원과 노력은 오늘의 종교가 문제
삼아야 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