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아름다움

산과 강이 하나 된 맑고 평정한 절, 춘천청평사

qhrwk 2022. 11. 12. 19:47

청평사(淸平寺)는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에 위치한다.

소양호를 지나면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는 오봉산 품에 안겨 있는 청평사를 만날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고려정원(高麗庭園)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청평사는 973년(광종 24) 승현(承賢) 스님이 백암선원(白岩禪院)으로 창건하였고,

1068년(문종 2) 이의(李顗)가 중건, 보현원(普賢院)이라 하였다.

이의의 아들 이자현(李資玄)이 이곳으로 내려와 은거하자 도적이 없어지고 호랑이와 이리가 없어졌다고 하여

산 이름을 청평(淸平)이라 하고 사찰은 문수원(文殊院)으로 이름지어 중창하였다.

그 뒤 조선시대에 들어와 1550년(명종 5) 허응 보우(虛應普雨) 스님이 청평사로 바꾸었다.

청평사 전경
회전문(廻轉門) 청평사 회전문(廻轉門:보물 제164호)
앞면 3칸, 옆면 1칸의 단층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데, 중앙의 1칸을 넓게 잡아 통로로 하고, 좌우에 따린 좁은 칸에는 벽을 쳐서 내부에 사천왕 등의 입상을 안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건물의 성격에 맞게 간소하게 꾸며져 있는 이 문의 천장 가구는 대들보와 마룻대공만으로 조립되어 있으며, 처마에는 부연(附椽)도 달지 않았다. 내부의 중앙 좌우에 기둥을 하나씩 세워서 대들보를 받치도록 하고,   그 상부에는 홍살문[紅箭門]처럼 살대를 가로로 배열하여 금문(禁門)임을 나타내고 있는 조선시대 중기의 건물이다.문의 이름을 회전문이라 한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일명 공주탑이라고 부르는 삼층석탑이 세워진 배경에 대한 전설처럼, 공주와 상삿뱀에 얽힌 전설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곧 공주를 괴롭혔던 상삿뱀이 이 문으로 들어서려 했다가 하늘의 노여움으로 못 들어가고 죽어서 돌아섰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다른 하나는 중생에게 윤회 전생의 삶을 깨우치기 위한 것으로, 고통과 생사의 세계를 끊임없이 흘러 다니며 유전(流轉)하는 중생들의 삶을 되돌려서(廻)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게 하는 문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청평사의 설화-공주와 상사뱀

중국 원나라 순제의 딸은 매우 아름다운 미모를 갖추고 있었다. 궁중을 출입하는 자들은 하나같이 연정을 품고 있었지만, 신분의 차이가 있어 감히 마음을 표하지는 못하였다.어느 날 한 말직의 청년 관리는 궁전 뜰을 거니는 공주의 모습을 보는 순간 짝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공주에게 사랑의 고백조차 할 수 없었던 그는 마침내 상사병을 앓다가 죽고 말았다. 청년은 죽는 그 순간 맹세를 했다.“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 내 죽어서라도 그녀와 함께 하리라.”어느 날 낮잠에서 깨어난 공주는 몸이 이상하여 살펴보다가, 난데없이 뱀이 몸을 휘감고 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였다. 뱀은 밤이고 낮이고 떨어질 줄 몰랐다. 이 사실을 안 왕과 왕후가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뱀을 쫒으려 하였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다시 공주의 몸을 휘감는 것이었다.죽고만 싶었던 공주는 마침내 궁중을 뛰쳐나왔고, 죽기 전에 명산대찰이나 유람하겠다며 중국 천지를 다 돌아 다녔다. 그리고 배를 타고 고려로 와서 금강산 구경 길에 올랐다가 청평사가 유명하다는 소문을 듣고 참배하고자 하였다. 청평천을 건너 회전문 앞에 이르렀을 때 상사뱀은 공주가 걸음을 걷지 못하도록 요동을 쳤다.   10여 년 동안을 함께 있었지만 한번도 이와 같은 일은 없었으므로 공주는 이상히 여기며 타일렀다.“나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한번도 너를 거슬려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내가 좋아하는 절 구경을 못하게 하느냐? 만일 들어가기 싫거든 잠깐만 여기에 떨어져 있으라. 속히 절 구경을 하고 돌아와서 너와 함께 가리라.”이 말을 들은 뱀은 곧 몸에서 떨어져 나왔고, 10년 만에 홀몸이 된 공주는 구성폭포를 맞으며 몸을 씻고 절 안으로 들어갔다. 법당과 절의 이곳저곳을 살피던 공주는 가사(袈裟)를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비단과 바늘이 널려 있는 방을 발견했다.
(구성폭포)

문득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옷인 가사를 만들고 싶다는 충동으로 아무도 없는 그 방으로 들어간

공주는 열심히 바느질을 했다.그리고는 황급히 뱀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뱀이 다시 공주의 몸을 감으려 하는 순간,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벼락이 떨어져 상사뱀이 새까맣게 태워 죽여 버렸다.
마침내 뱀으로부터 해방된 공주는 부왕에게 자초지정을 아뢰었고,

순제는 부처의 은덕에 감사하며 이 절에 공주탑을 세웠다고 한다.

청평사 대웅전 편액
대웅전 불단에는 근래에 봉안한 석가삼존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가운데 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현 보살좌상이 각각 협시하고 있다.
대웅전 불화
(신중탱)
(천불도)
*극락보전( 極樂寶殿 ) *
극락보전 불단( 極樂寶殿 佛壇 )

아미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감로병이 얹힌 연꽃을 들고 있는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이 있다.
아미타여래상은 오른손은 들고 왼손은 내린 이른바 시무외(施無畏)·여원인(與願印)을 하고 있다.

 

좌우 협시 보살상은 서로 모습이나 크기가 거의 같은데, 다만 왼쪽의 대세지 보살은 관음 보살과는 달리

손에 아무 것도 들지 않은 채 아미타여래좌상과 마찬가지로 시무외·여원인을 짓고 있다.

 

극락보전 불화

(지장탱)
(신중탱)
삼성각(三聖閣)

삼성각의 벽화 중 정면 왼쪽으로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산에 사는 영물인 호랑이를 산군으로 모시기 때문에

산신은 언제나 호랑이를 거느리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칠성탱)
(독성탱과 산신탱)
*범종각( 梵鐘閣 )*
범종(梵鐘)은 육도중생(六道衆生)이 범종 소리를 듣고 기쁨 마음을 내어 불도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입니다.
청평사 관음전 관세음보살
청평사 관음전불단
*나한전*

 

진락공 부도(眞樂公 浮屠)

 

청명사에는 1089년(선종 6) 과거에 급제했으나 관직을 버리고 이곳 청평산에 들어와 선을 즐기며 은둔했다는 이자현(李資玄)의 부도가 있다.

환적당부도, 설화당부도(幻寂堂浮屠, - 浮屠)

 

해탈문
적멸보궁(寂滅寶宮)

 

 

경내에서 나와 청평산 등산로로 500m 가량 걸어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2기의 부도가 있다.

이 부근은 예전에 해탈문이 있던 자리다. 여기에서 다시 10분 가량 더 오르면

오른쪽에 커다란 암벽이 있고, 그 위에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자리한다.
앞면 3칸, 옆면 1칸의 이 적멸보궁은 내부에 불상을 모시지 않았는데,

그것은 적멸보궁 뒤쪽에 있는 오층석탑이 있기 때문이다.오층석탑은 1979년에 세운 것이다.

오층석탑
단청의 선명함에 비해  보궁의 집채는 석가래가 너덜거리며 아파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