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칙 간두진보(竿頭進步) - 장대 끝에서 앞으로 가다
석상 경제 화상이 말하였다.
“백 척 되는 장대 끝에서 어떻게 걸어 나갈 것인가?
옛 어른들께서는 백 척 되는 장대 끝에 앉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직은 참경지에 들지 못한 것이라고 하셨으니 백 척 된 장대 끝에서
앞으 로 나아간 이라야 시방세계가 온통 자신의 몸 나툼이리라.”
[평창]
걸음을 내딛고 몸을 뒤집으면, 이르는 곳마다 거룩하다는 칭송을 받는다. 그
렇다면 어디 말해보라.
백 척의 장대 끝에서 어떻게 내디딜 것인가. 어허!
<송>
정수리의 눈을 멀게 하고
저울눈금을 잘못 읽는다.
몸을 던져 목숨을 버린 짓이니
한 맹인이 뭇 맹인을 이끄는 것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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