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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수도자에게 주는 글 - 4. 수도팔계(修道八戒)

♣[성철스님] 수도자에게 주는 글 - 4. 수도팔계(修道八戒)♣ 억천만겁토록 생사고해를 헤매다가, 어려운 일 가운데도 어려운 사람 몸을 받고 부처님 법을 만났으니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꼬.'  철석같은 의지, 서릿발같은 결심으로, 혼자서 만 사람이나 되는 적을 상대하듯,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마침내 물러나지 않는다는 각오가 서야만 한다. 오직 영원한 해탈, 즉 '성불(成佛)을 위하여 일체를 희생한다'는 굳은 결의로써 정진하면 결정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1. 절속(絶俗) 세속은 윤회의 길이요, 출가는 해탈의 길이니, 해탈을 위하여 세속을 단연히 끊어버려야 한다. 부모의 깊은 은혜는 출가수도로써 보답한다. 만약 부모의 은혜에 끌리게 되면 이는 부모를 지..

불교공부 2024.09.10

[성철스님] 수도자에게 주는 글 - 3. 위법망구(爲法忘軀)

♣[성철스님] 수도자에게 주는 글 - 3. 위법망구(爲法忘軀)♣ 1. 혜가대사(慧可大師) 달마가 처음으로 법을 전하려고 중국에 가서 소림사(少林寺) 토굴 속에 들어가 9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었다.그때 신광(神光)이란 중이 있어 학식이 뛰어나 천하에 당할 사람이 없었다. 학문으로서는 대도를 알 수 없는 줄을 알고 달마를 찾아가서 법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하였으나 돌아보지도 않았다. 섣달 한창 추운 계절인데, 하루는 뜰 밑에 서서 밤을 지나니 마침 눈이 와서 허리까지 묻혔다. 그래도 신광은 조금도 어려워하지 않고 그대로 섰으니달마가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던지 돌아보며 '이 법은 참으로 무서운 결심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니, 너같은 보잘것없는 신심으로 무엇하겠느냐?'고 ..

불교공부 2024.09.10

[성철스님] 수도자에게 주는 글 - 2. 상주불멸(常住不滅)

♣[성철스님] 수도자에게 주는 글 - 2. 상주불멸(常住不滅)♣ 부처님께서 도를 깨치시고 처음으로 외치시되 '기이(奇異)하고 기이하다.  모든 중생이 다, 항상 있어 없어지지 않는〔常住不滅〕불성(佛性)을 가지고  있구나! 그것을 모르고 헛되이 헤매며 한없이 고생만 하니,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깝다'고 하셨다. 이 말씀이 허망한 우리 인간에게 영원불멸의 생명체(生命體)가 있음을 선언한 첫소식이다. 그리하여 암흑 속에 잠겼던 모든 생명이 영원한 구제의 길을 얻게 되었으니, 그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 수 있으랴.억만겁이 다하도록 예배드리며 공양 올리고 찬탄하자.영원히 빛나는 이 생명체도, 도를 닦아 그 광명을 발하기 전에는 항상 어두움에가리어서 전후가 캄캄하다. 그리하여 몸을 바꾸게 되면 전생(前生)일은 아주 잊..

불교공부 2024.09.10

[성철스님] 수도자에게 주는 글 - 1. 한 물건(一物)

♣[성철스님] 수도자에게 주는 글 - 1. 한 물건(一物)♣ 한 물건이 있으니 천지(天地)가 생기기 전에도 항상 있었고, 천지가 다 없어진 후에도 항상 있다. 천지가 천 번 생기고 만 번 부서져도 이 물건은 털끝만치도  변동없이 항상 있다. 크기로 말하면 가없는 허공의 몇 억만배가 되어 헤아릴 수 없이 크다. 그래서 이 물건의 크기를 큰 바다에 비유하면, 시방의 넓고 넓은 허공은 바다 가운데 있는 조그마한 물거품과 같다. 또 일월(日月)보다 몇 억만배나 더 밝은 광명으로써 항상 시방세계를 비추고 있다. 밝음과 어두움을 벗어나 이 절대적인 광명은 항상 우주 만물을 비추고 있는 것이다. 이 물건은 모든 명상(名相)과 분별(分別)을 떠난 절대적인 것이다. 절대라는 이름도 붙일 수 없지마는 부득이해서 절대라는 ..

불교공부 20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