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老年期)의 생활양식(生活樣式) 변화(變化)와 소비문화(消費文化)차이(差異)]
“돈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개인들의 사회적 방향설정을 비롯해 의식주와 같은 생존에
필요한 기본생활과 다양한 소비 영역에 따라 생활양식(life style)이 구성된다.
생활양식이란 관행화 된 습관으로 의복과 음식의 습관과 행위의 양식,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의 환경과 통합된 관행이다. 또 ‘특정한 집단의 독자적인 생활양식과 독특한
취향’을 의미한다.
아울러 일반 소비 양식은 생활양식과 달리 현대 소비사회에서 나타나는 사회의 전반적인
특징은 사회 계급간의 소비문화 차이를 나타낸다.
계급 간에 음식을 먹고, 옷을 입고, 운동 경기를 보고, 음악을 듣고 자녀를 교육시키는
수준이 다르다는 데서 출발한다.
사회 계급간에는 피에르 부르디외(Bourdieu)가 발전시킨 경제자본과 문화자본의
보유수준에 따라 생활양식(특히 소비양식)이 다르다.
일터(직업)에서의 임금이나 승진 가능성의 차이, 타인들에 대한 명령과 통제를 행사할 수
있는 직위의 차이에 따라 사회적 불평등, 계급 간 차이가 나타난다.
그리고 각 계급 간에 혹은 특정 집단에 따라 소비 행태(소비 양식)가 변하기 마련이다.
한 예로서 2009년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 동향’에서 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층)은
값이 싼 곡물과 채소 밀가루 등을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상위층(소득 상위층)은 유류나 유제품 계란을 사는데 더 많은 돈을 쓴것으로 조사
되었다.
외식비 역시 하위 층의 1인당 한 달 평균인 4~5만원보다 상류층은 3배 많은 11~12만원
가까이 지출하고 있다.
건강에 좋은 식품이나 영양제의 최대 소비자는 어디서나 고소득 집단이지만 저소득층
노인의 경우 대부분 돈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을 위해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경제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계층 간의 소비 수준이 비슷해지고 소비 수준의 평준화가 진전되더라도 계층 간의
분화(分化)와 경쟁은 여전히 존재하며 불평등이 심화된다.
노인들을 포함한 일반사람들은 더 많이 소비할수록 행복해 하고 적게 소비할수록
불행하다고 느끼는 상대적 불행 감을 갖고 살아간다.
물질에 대한 결핍감은 곧 불행하다는 심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사실 돈이궁하면 우울해지고 사람만나기도 싫어지고, 밖에 나갈 마음조차 없어지게 된다.
사회로부터의 격리감, 고립감, 우울증등이 생기면서 사회적 참여의 회피 즉 사람을기피하는
‘거절증’까지 생겨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입장을 비판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포스트 모던한 사회(후기 산업 사회)로 변화되면서 생활수준이 점차 향상되고
대중들의 생활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해지면서 소비는 더 이상 계급간의
차이를 구조화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대중소비 사회, 탈물질주의적 가치가 지배하면서 마르크스적 물질적인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가 더 이상 계급간의 적대적 원천이 되지 않는 다는 것,
따라서 인간의 전문적 지식이나 문화적 요소,사회적 자본들에 의해
분석되어야 한다는 계층(strata)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노년기의 생활양식과 소비 양식은 젊어서 어떠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젊어서 가난했다면 거의가 노년기 워킹푸어(working poor, 근로빈곤층) 상태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죽도록 일하는데도 먹고 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잘나가는 사람들조차 예기치 않은 실수한 번이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세상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1997년 IMF 위기, 2004년 신용대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국가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산층들이 하류사회로 계속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워킹푸어가 300만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전체 국민 18명중 1명은 열심히
일하고 저축할 수 없는 제로 인생으로 살아가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노인들은 재화의 한계를 늘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연히 소비수준이
낮아질수밖에 없다.
노인들은 일정한 근로소득 없이 벌어둔 자산이나 자녀들의 생활비 지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자식들의 부모 봉양은 점점 어려워지고있기 때문이다.
또 나만 의 재테크, 노년의 살림살이 계획이 필요하지만 경제지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을통한 재테크도 서툴다.
노인들은 보수적으로 재산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큰나머지 ‘손실기피’ 감정이 강해지면서
원하는 만큼의 소비활동을 할 용기가 없어진다.
더구나 수명이 길어지는 반면에 연금은 빠듯해지고 물가 상승비율을 따라가지 못한다.
현재의 연금 등 금전 가치가 몇 년 후 물가 상승 인플레 등 구매력이 10%이하로 하락할 경우
가난해 지기 쉽다는 사실이다.
특히 은퇴 후 노년기에는 젊었을 때의 수입에비해 10-20% 감소하는데 반해 실제 생활비는
크게 줄지 않거나 오히려 자녀 결혼 혹은 건강 유지비로 더 많은 돈이 필요해 지고 있다.
시사적이지만 수명이 연장되는 만큼 ‘부익부 빈익부’ 현상에 더 빠지게 된다.
결국 노인이 되면 기본적으로 소비활동 등 일상생활이 축소된다는 점을 인정하는 일이다.
이쯤 되니 노인들은 ‘노후 재정’을 나타내는 퇴직위험지수(NRRI: national retirement risk
index)가 낮다.
노인들이 사회보장과 연금 금융자산 주택 소유 여부를 감안해 위험도를 측정하는데
퇴직 이후에 연금, 금융이자 등으로 기존 소득의 73%를 매년 유지하다가
만약 10%이상 소득이 떨어진다고 할 때 위험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다 가족들의 갑작스런 의료비 부담 등이 발생할 때 노후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
1998년 개설된 보스턴 대학 퇴직연구센터(CRR)가 개발한 퇴직 위험지수는 가구별로
소득을 구분해 얼마나 많은 가정이 퇴직이후에도 이전 생활수준을 유지 할 있 수 있느냐를
측정하는 것이다.
미국 가구의 경우 43%가 퇴직 이후 재정적으로 ‘위험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냈다.
퇴직이후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면 부수적인 노동과 추가 저축이필요 하다고 했다.
더구나 우리는 소비 지향적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먹고 마시는 행위도 욕망이요 소비의 시작이다.
노년기 생활에서 적은 소시민적 욕구를 실현해 가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다.
노인으로서의 경제력이 없으면 평생 꿈꾸던 즐거움, 상품 소비, 아름다움 등의 욕망이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이왕이면 늙어서도 부족한 점을 보충하며 욕구를 실현하고 성장할 때 멋진 노인이 될 수 있다.
물론 노인으로서 부(富)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욕을 부리지 않으면서 스스로 땀 흘려 열매를 맺으며 소비할 수있는 생활수준만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노년기의 정신이요 생활이다.
결론적으로 노후준비 및 소비의 수준은 평생 살아온 부의 축적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고
성취감도 다르게 느껴진다.
경제 사회적 성취감은 자기관리, 경제적 안정, 자존감과 높은 양적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자기 성취감이 높을수록 자기 관리(Hochschild, 1997), 경제적 안정(Baltes & Balte
s, 1990), 자존감 수준이 높다는 평가이다.
계급간의 소비 수준이 평준화 되고 소비 수준의 민주화가 진전되더라도 계급간의 분화와
경쟁은 여전히 존재하며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우 정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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