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집은 늘 쓸쓸한데
山館長寂寂
산관장적적
산속의 집은 늘 쓸쓸한데
閑雲朝夕來
한운조석래
시도 때도 없이 구름만 찾아온다.
空庭復何有
공정부하유
빈 뜰에 무엇이 있을까
落日照靑苔
낙일조청태
지는 해 푸른 이끼를 비추네.
산속의 적막한 풍경을 그려 놓은 시이다. 산속에는 시끄러움이 없다.
산이 모든 시끄러움을 빨아들여버린다. 물론 도회처럼 수가 나가는 인구가 없기도 하다.
자연으로 돌아가려면 우선 산으로 가는 것이 제일 빠르다. 산은 자연의 시초요 그 종말이다.
산속에 있는 외딴 집의 풍경으로 시작하는 이 시는 당나라 때의 시인 황보염(皇甫冉:715~768)의 시이다.
산간의 고요 속에 앉아 있는 집 위로 시도 때도 없이 구름만 찾아오는데 어느 날 석양이 지면서
빈 뜰에 있는 푸른 이끼를 비추고 있는 풍경이 그림이 되어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 같다.
※ 근현대 중국화가 풍초연(馮超然)의 <風雨歸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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