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구곡가 (8)
七曲移船上碧灘
칠곡이선상벽탄
일곱째 굽이, 배를 몰아 푸른 여울로 올라가니
隱屛仙掌更回看
은병선장갱회간
은병봉과 선장암이 다시 돌아보는 듯하구나.
却燐昨夜峰頭雨
각린작야봉두운
안타까워라. 어제 밤 봉우리에 비가 내려서
添得飛泉幾度寒
첨득비천기도한
물방울 날리는 폭포의 물 얼마나 차가워졌을까.
일곱째 굽이에 이르면 달공탄(獺控灘)이란 여울이 나타나며 석당(石堂)이란 바위가 솟아 있다.
또 무이산에서 가장 높은 삼앙봉(三仰峰)이란 세 개의 산봉우리가 나란히 하늘을 향해 머리를
내밀고 있다. 또 도교에서 중요시 여기는 도원동(桃源洞)이 란 글이 새겨진 문이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이른바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는 이상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칠곡가(七曲歌)의 3구와 4구가 달리 쓰진 것도 있는데 人言此處無佳景 只有石堂空翠寒으로
되어 있다 번역하면 “사람들은 이곳에 좋은 경치가 없다 하지만 석당이 공중에 해맑게 솟아 있네.”이다.
정본(正本)이 어느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팔곡가의 3구가 莫言此處無佳景이라 되어 있어
위의 4구가 정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