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근현대 중국화가 서조(徐操/徐燕蓀)의 <노생고사(盧生故事)>
총욕진동몽일장(寵辱眞同夢一場 )-원감국사 충지(圓鑑國師 沖止/高麗)
邯鄲枕上事荒唐
한단침상사황당
베갯머리 꿈속 邯鄲의 일 황당하니
寵辱眞同夢一場
총욕진동몽일장
총욕은 진실로 둘이 아닌 한바탕 꿈일러라
盡道吾能窮此理
진도오능궁차리
모두들 이 이치 안다고 말하지만
逢些順境却顚忙
봉사순경각전망
조그만 순경이라도 만나면 곧 허둥대네
☞ 원감국사 충지(圓鑑國師 沖止/高麗)
- 邯鄲枕上事는 '한단지몽'(邯鄲之夢)이라는 고사(故事)를 말하는 것이다.
당나라 현종 때 노생(盧生)이라는 사람이 한단에 있는 도사 여동빈(呂洞賓)의 집에서
여옹(呂翁)이라는 노인을 만났다. 청년 노생이 자신의 곤궁함을 한탄하니,
여옹이 베개를 하나 내어주며 "이 베개를 베면, 자네로 하여금 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할 것일세" 했다.
노생이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청하(淸河) 최씨(崔氏)의 딸에게 장가들고
진사에 뽑혔으며, 갑과(甲科)로 대과(大科)에 급제했다. 벼슬은 하서농우절도사가
되었다가 곧 중서시랑 동중서문하평장사로 승진하였다.
나라의 큰 정사를 맡음이 10년, 조국공(趙國公)에 봉작되었다. 30여 년 동안을
중외(中外)로 드나들면서 높은 덕망이 비길 데 없었다. 늙어서 벼슬에서 물러나기를
빌었으나 허락되지 않아 관직을 지닌 채 죽었다.
노생이 기지개를 펴며 잠을 깨니 처음 베개를 베고 누울 때 주인이 황량(黃粱),
즉 기장으로 밥을 짓고 있었는데 아직 그 밥이 다 익지 않았다. 여옹이 웃으며 말하기를
"사람의 세상일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했다. 당나라의 심기제(沈旣濟)가 지은 전기소설
≪침중기(枕中記)≫에 나오는 이야기다.
기장밥이 미쳐 익지 않았다고 하여 이를 황량일취몽(黃粱一炊夢) 또는 황량몽(黃粱夢)이라 한다.
또 밥 짓는 일과 결부된 얘기라 하여 일취지몽(一炊之夢)이라고도 한다.
비슷한 말로 남가일몽(南柯一夢)이 있고, 사람들의 입에 흔히 오르내리는 일장춘몽
(一場春夢)도 같은 말이다.
- 총욕(寵辱)은 총애(寵愛)와 오욕(汚辱), 또는 총애와 능욕(凌辱). 달리 영욕(榮辱)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노자(老子)는 '총욕불경'(寵辱不驚)이라 했다. 총애와 오욕(汚辱/凌辱)
에도 놀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속의 영고성쇠를 초월했다는 의미이다.
총욕약경(寵辱若驚)이라는 표현도 썼다. 정반대의 의미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같은 맥락이다.

※ 근현대 중국화가 왕학(王鶴)의<여동빈연단도(呂洞賓煉丹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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