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대(淸代) 화가 이어(李漁)의 <창랑탁영도(滄浪濯纓圖)>
이정암(李廷馣, 1541~1600)의
「유두일에 취해 읊다[流頭日醉吟]」이다.
羞將白髮洗淸川
수장백발세청천
맑은 냇물에 하얗게 센 머리털 감기 부끄러워
逃署聊依樹影邊
도서료의수영변
에오라지 나무그늘 아래서 더위 피하다
濁酒三杯成穩睡
탁주삼배성온수
탁주 석 잔에 곤히 잠들어버려서는
不知紅日下西天
불지홍일하서천
해가 서쪽 하늘로 져버린 줄도 몰랐네
남들 다 노는데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
푹푹 찌는 더위 앞에 체면치레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물에 들어가서 목욕까지는 아니더라도 발만 담가도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을 텐데,
술에 취했는지 더위를 먹었는지 혼곤한 잠에 빠져서는 저물녘까지 감감무소식이다.
글쓴이 : 강만문(姜萬文)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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