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의 용상 뒤에 두는 오봉도 병풍 그림
화산수가(畵山水歌)/오융(吳融)
良工善得丹靑理
양공선득단청리
훌륭한 화공(畵工)이 단청의 이치 잘 알아
輒向茅茨畵山水
첩향모자화산수
걸핏하면 초가집에서 산수를 그린다오.
地角移來方寸間
지각이래방촌간
땅 한 구석을 사방 한 치 사이에 옮겨 와
天涯寫在筆鋒裏
천애사재필봉리
아득한 하늘 끝을 붓끝 속에 펼쳐 놓았네.
日不落兮月長生
일불락혜월장생
해는 지지 않고 달은 언제나 떠 있으며
雲片片兮水冷冷
운편편혜수냉냉
구름은 조각조각 떠있고 물은 시원하게 흐르누나.
經年蝴蝶飛不去
경년호접비불거
해가 지나도 호랑나비 날아가지 않고
累歲桃花結不成
누세도화결불성
여러 해가 되어도 복숭아꽃 열매를 맺지 않네.
一片石數株松
일편석수주송
한 조각돌과 몇 그루의 소나무
遠又淡近又濃
원우담근우농
멀면 또 색깔 흐리고 가까우면 또 진하다오.
不出門庭三五步
불출문정삼오보
문이나 마당을 서너 걸음도 나가지 않고서도
觀盡江山千萬重
관진강산천만중
천만 겹 강산을 모두 다 구경하네.
* 당 나라 시인 오융이 화제로 쓴 시이다.
산수를 그린 그림을 보고 그림 속의 경치를 읊은 것인데, 그림이 절묘함을 극구
칭찬하고 있는 내용이다.
마지막 두 구 ‘不出門庭三五步 觀盡江山千萬重’은 선가에서 많이
차용해 쓴 대구(對句)이다.

※ 명대(明代) 화가 주문정(周文靖)의 <赤壁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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