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山居 (산에서 살다) 나옹선사 (懶翁禪師)

qhrwk 2025. 11. 10. 20:08

山居 (산에서 살다) 나옹선사 (懶翁禪師)

 

山居 (산에서 살다) 나옹선사 (懶翁禪師)


其一 我自居山不厭山
내 스스로 산에 살아도 산이 싫지 않으니

柴門茅屋異人間
사립문과 띳집이 인간 세상과 다르네

淸風和月簷前拂
부드럽고 맑은 바람이 달과 함께 처마 앞을 스치고

 

磵水穿胸洗膽寒
계곡물은 가슴을 뚫어내듯 쓸개를 씻어내듯 차갑네.

 

 

 

其二 山深竟日無人到

산이 깊으니 하루가 다하도록 찾아오는 사람 없고

獨坐茅庵萬事休
홀로 띳집에 앉아 있으니 온갖 일이 편안하네.

三尺柴扉推半掩
석 자밖에 안 되는 사립문 밀어 반쯤 닫고

困眠飢食任逍遙
나른하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이리저리 거닐며 지내니라.

 

 

其三 松窓盡日無盡鬧

소나무 창밖에는 온종일 끝없이 자연의 소리로 시끌하고

石槽常平野水淸
돌구유는 항상 일정하고 들판의 물은 맑네.

析脚鐺中滋味足
다리가 갈라진 노구솥에는 맛있는 음식이 넉넉하니

豈求名利豈求榮
어찌 명예와 이익을 구하고 어찌 영화를 구할까?

 

 

 

其四 白雲堆裡屋三間

흰 구름 쌓인 곳에 세 칸짜리 집 있으니

坐臥經行得自閑
앉았다 누웠다 불도佛道를 닦아도 저절로 한가하네.

澗水冷冷談般若
계곡물은 차갑게 흘러내리며 깨달음의 지혜를 얘기하고

淸風和月遍身寒
부드럽고 맑은 바람은 달과 함께 온몸을 차게 하네.

 

 

其五 無端逐步到溪邊

아무런 까닭 없이 발길 가는 대로 시냇가에 이르니

流水冷冷自說禪
차갑게 흘러내리는 물이 저절로 선禪을 얘기하네.

遇物遇緣眞體現
물을 만나 인연을 얻으니 참된 실체가 나타나는데

何論空劫未生前
어찌 전생前生의 허망한 영겁永劫을 논할까?


청산은 나를 보고 / 심진스님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 버려 성냄도 벗어버려 

하늘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벗어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나옹선사 (懶翁禪師, 1320-1376)

성장기 스님의 휘는 혜근(慧勤) 이요, 호는 나옹(懶翁)이며, 본 이름은 원혜(元慧)이다. 

속성은 아(牙)씨인데 영해부(寧海府) 사람이다. 거처하던 방은 강월헌(江月軒)이라 하며, 

현재의 지명은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다. 고려 말기의 고승으로 공민왕의 왕사였으며,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이고, 조선건국에 기여한 무학대사의 스승이다.

출생의 전설이 있다.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가산리에 까치소라는 개울이 있는데 까치소 

앞에서 관헌에 끌려가다가 그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았고 낳은 아이를 개울가에 

그대로 둔채 예주부 관청에 끌려갔다. 

부사가 옷자락에 묻은 피를 보고 이상하게 여겨서 연유를 물어보니 도중에 출산한 

아이를 그대로 두고 왔다는 것을 알고는 어서 돌려 보내라는 사또의 엄명에 따라

그 곳에 돌아가니 아이는 죽지 않고 수백마리의 까치들이 애기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자라서 나옹대사라는 큰 인물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그는 원나라 유학을 했고 인도의 지공스님의 제자로서 인도 불교를 한국불교로 승화시킨 

역사적 인물로서 한국 경기도 양주군 회암사 절터가 있는데 경주의 황룡사 절터보다 

규모가 큰 한국 최대의 사찰로 중창했고, 무학대사가 그의 제자였으며, 조선 태조 왕사로서 

한양천도의 주요인물이다. 

나옹, 지공,무학, 세분의 부도와 비석이 회암사 터의 뒤쪽에 현존하고 있는데, 비석은 조선왕조 

유학사상의 지주였던 목은 이색이 찬하여 지금도 비문이 남아있다.

그 출생지 부근에 장륙사라는 조그만 사찰이 있는데 고려 공민왕때 건물로 건물 내벽에 그의 

초상화가 남아있고,그가 입적한 남한강변 여주신륵사에도 사리를 봉안한 부도와 비문이 

남아있으며, 그의 가송집과 비문을 한글로 해석한 서적으로 나옹록이 있고 연구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