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후’의 뜻③진리의 왕이 사자와 같겠는가
♣③진리의 왕이 사자와 같겠는가 ♣
어디 외모뿐이랴! 중생 모두 사성제 설법 듣고
세속쾌락을 멀리 떠나 열반에 들어가게 하니…
사자의 몸에 빗댄 부처님의 몸에 대한 세 번째 설명입니다.
부처님의 높이 솟은 두 귀는 기억(念)과 지혜(慧)를 뜻하고, 윤기가 흐르고 선명한 빛깔을 지닌 머리카락은 부처님만이 지니고 있는 18가지 법(18不共法)을 뜻합니다. 두툼한 부처님의 상반신은 열반에 들어가기 위한 공(空)·무상(無相)·무원(無願)의 세 가지 해탈 법문(三解脫門)을 뜻하고, 부처님의 곧은 등줄기는 삼시현(三示現)을 닦았음을 뜻합니다.
삼시현이란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①기적을 나타내 보이는 일 ②타인의 마음을 관찰해 파악하는 일 ③대중을 효과적으로 잘 가르쳐 인도하는 일이라는
세 가지 기적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의 배는 불룩하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데, 이것은 지혜와 실천을 완벽하게 갖춘 것(明行足)을 상징합니다. 또한
부처님의 길고도 날씬한 허리는 인욕을 상징하고, 꼬리가
긴 것은 세속을 멀리 떠난 수행(遠離行)을
닦았음을 뜻합니다.
그런데 사자의 경우 꼬리가 있는 것은 이해되지만
<대지도론> 제25권에서 부처님에게까지 이런 설명이
붙는 것은 언뜻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자가 네 발로 대지를 든든하게 딛고 서 있는 것처럼,
부처님도 네 가지 발(四如意足)로 대지에 안정되게 서
있으니, 사여의족이란 선정을 얻기 위한 네 가지 수단,
즉 ①의욕 ②마음 ③정진 ④사유입니다.
부처님의 예리한 손톱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아라한의 다섯 가지 근(五根)을 상징하는데 오근이란 ①믿음 ②정진 ③기억(알아차림) ④집중 ⑤지혜의 다섯 가지 근입니다.
그 몸은 지혜의 열 가지 힘과 기세가 한량없으며, 무루법(無漏法)을 모조리 갖추셨습니다.
동물의 왕 사자가 아침이면 굴에서 나와 기지개를 쭉 펴고 나지막하게 으르렁거리듯 모든 부처님도 최고의 삼매(三昧王)라는 거처에서 나와서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四無礙智)로 등을 낮게 펴고 으르렁 신음하며(頻申), 모든 법의 땅에서 걸림 없는 해탈의 입을 갖다 댑니다.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란, 부처님이 중생에게 설법하실 때의 지혜로움인데,
①깊은 이치(義)를 설하실 때 ②모든 이치의 이름(法)을
설하실 때 ③풀어서 말씀하실 때(辭)에 ④매우 훌륭하게
설법하실 때(樂說) 걸림이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열 가지 힘에 의지해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시는데, 부처님은 때를 넘기지 않고 일체 세간의 하늘 및 인간에게 이른 아침에 모습을 보이시며, 모든 법의 왕이 지녀야 할
덕을 드러내어서 온갖 외도들, 논사들의 무리, 그릇된
견해를 가진 족속들을 겁에 떨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모든 중생이 고집멸도 사성제에 눈을 뜨게 하시니, ‘나’와 ‘다섯 가지 무리(五衆:五蘊)’에 집착하는 자의 교만을 항복받고, 열심히 다른 이들의 주장을 열어서 온갖 그릇된 견해의 길을 논의하시되 잘못 행동하는 자를 떨게 하고,
바른 실천법을 믿는 자는 기뻐하게 하며, 둔한 자는
예리하게 하고, 제자를 위로하고 편안케 하며, 외도를
쳐부숩니다.
뿐만 아니라 수명이 아주 긴 하늘들(長壽天)이 영원토록
천상의 즐거움을 누리더라도 그들로 하여금 천상의
즐거움이 덧없음을 알게 하십니다.
이와 같이 중생은 사성제의 사자후를 듣고서 모두가 세속의 쾌락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싫어하는 마음으로 인해 멀리 떠나게 되고, 멀리 떠나게 됨으로써 열반에
들어갑니다. 이것을 무리 속에서 사자처럼 외친다(獅子吼)고 이릅니다.
이상이 대지도론 제25권에서 설명하는 부처님의 사자후에 관한 내용입니다. 부처님의 겉모습에 대해서는 32상이라는 교리도 있지만 이렇게 사자의 모습에 비교해서 설명하는
것도 참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진리의 왕
부처님이신데 동물의 왕 사자와 아주 똑같기만 할까요?
[불교신문3128호/2015년8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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