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그 때

qhrwk 2022. 1. 20. 11:23

그 때

스리랑카에서 어느 위대한 신비가가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를 존경해온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에 임박하여 모여들었다.

그가 두 눈을 떴다.

이제 몇 번만 더 숨을 쉬면 그는 이 세상을 떠나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

모두가 그의 마지막 말을 듣고 싶어 했다. 드디어 그가 말문을 열었다.


“나는 평생 동안 그대들에게 지복과 황홀경과 명상을 가르쳤다.

이제 나는 저 세상으로 가려 한다. 나는 더 이상 살지 못할 것이다. 그대들은 내 가르침을 들어왔는데도,

내 가르침을 전혀 실천하지 않았다.

그대들은 늘 뒤로 미뤄왔다. 하지만 이제는 미루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

나는 떠날 것이다. 나와 함께 갈 사람이 있는가?”
그러자 모두가 침묵했다.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40년 동안 제자였으니 이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는 준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방 뒤쪽에서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신비가는 생각했다.
‘그래, 적어도 한 명은 용기가 있군.’
그런데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우선 제가 일어난 이유를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손만 든 것입니다.

저는 저 세상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물론 오늘은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이 많습니다. 집에 손님이 와 있고, 제 어린 아들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어서,

저는 이런 날에 갈 수 없습니다. 당신은 저 세상으로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언젠가 저는 그곳에 가서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저희에게 그 방법을 다시 가르쳐주실 수 있다면...

평생 동안 가르쳐 오신 걸 알지만, 한번만 더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저 세상에 도달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요? 하지만 제가 지금 당장 준비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세요.

저는 기억을 되살리고 싶을 뿐입니다. 만약... 만약 그때가 올 것을 대비해서...”

‘그때’라는 것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이것은 그 불쌍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 아니,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들은 모두 적절한 때, 별들이 조합을 이룰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점성가에게 물어보고

손금을 보러 가고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다양한 방식으로 알아본다.
내일은 오지 않는다. 내일이라는 게 온 적도 없다. 그것은 단지 뒤로 미루는 어리석은 지연술에 불과하다.

모든 일은 항상 바로 오늘 일어난다.


올바른 교육은 사람들로 하여금 지금 여기에 살도록 가르치고,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죽음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죽음이 모든 불행을 멈추어줄 때까지 불행해하도록 가르치지 않는다.

죽음이 찾아왔을 때, 흥겹게 춤추고 기뻐하고 애정 어린 모습으로 그것을 맞이하라.


참으로 이상한 경험은, 마치 이미 낙원에 살고 있는 것처럼 지금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서는 죽음이 그 무엇도 빼앗아갈 수 없다는 점이다.

나는 지금 이곳이 낙원이며, 다른 곳에는 낙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르치는 바이다.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도 필요 없다. 사랑의 존재가 되는 대에는 어떤 규율도 필요 없다.

좀 더 깨어있고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좀 더 이해할 수 있으면 된다. 진정한 ‘이해’를 가져다주지 못하는

교육은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


오쇼의 <바디 마인드 밸런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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