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픈 씀씀이의 결과 ▼
음식뿐만 아니라 멀쩡한 의류나 가재도구도 새 유행을 따라 함부로 버리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가.
우리 분수에 넘친 소비행태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미국식 산업구조에서 비롯된
소비주의적 생활방식에 잘못 길들여진 폐습이다. 그 결과 삶의 기쁨이나
충만을 가져오기보다는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키면서 사람이 설 자리가
사라져 가게 되었다. 소비주의적 생활습관은 작은 것과 적은 것에
고마워할 줄도 모르고 만족할 줄도 모르게 한다.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생산과 소비의 증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국민총생산과 같은 단순한 수량적 척도로 사회발전을 따지는 산업문화 속에서
인간은 하나의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끝없는 경제성장과 물질적 번영은 정신적인 빈곤과 심리적 불안정 그리고
생명력의 상실을 가져온다. 국민소득 7천달러 시대로 후퇴했다고 다들
걱정하고 있지만 생각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이제 제 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
허세와 과시와 거품을 걷어내어 그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묻는다.
『오늘과 같은 어지러운 세상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합니까?』
스승은 이렇게 대답한다.
『어지러운 세상이야말로 살맛나는 좋은 세상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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