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은 것으로도 만족을 ▼
오늘과 같은 고통과 위기 앞에서 우리는 우리 내부에 잠재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상황에 새롭게
대처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6.25의 잿더미 속에서 맨주먹으로 일어선
불굴의 의지가 있다. 위기를 기회로 잡으라는 말도 이런 어려운 때 느슨하고
피폐된 민족의 기상을다시 일깨우라는 교훈이다.
이제 우리는 새삼스럽게 가난의 덕을 익힐 때가 왔다. 주어진 가난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지만스스로 자제하고 억제하면서 선택한 맑은 가난, 즉
청빈은 삶의 미덕이다. 청빈이란 단순한가난이 아니라 자연과 생명을
같이하고 이 세상의 모든 것과 조화를 이루면서 함께 살아감을 뜻한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로 선택한 간소한 삶의 형태가 곧 청빈이다.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타락하기 쉽지만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고 건전한 정신을 지니게 한다. 오늘 우리 앞에 닥친 시련은 물질적인
풍요에만 눈이 멀었던 우리에게 자신의 분수를 헤아리게 하고 맑은 가난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계기이기도 하다.
일찍이 이 땅에 살다가 가신 우리 선인들이 피땀 흘려 쌓은 음덕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듯이 이 다음 세대를 위해 지금의 우리도 음덕을 쌓아나가야 한다.
저마다 투철한 삶의 질서를가지고 근검 절약해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생활습관을 익혀야 한다.
당신과 나, 한 사람 한 사람이 달라지지 않고서는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신념이 곧 우리를 받쳐줄 것이다.
대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투표에 임해야 한다.
정부를 잘못 선택한 그 과오는 두번 다시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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