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8340

6월의 자작나무 숲 길에서 법정 스님의 법 문을 새기다

유월의 자작나무 숲 누가 하라고 등떠미는것도 아닌데, 20년 그려왔으니 한번쯤은 해 보고 싶은 마음을 접을 수 없어서 내년봄쯤 개인전 준비하고 있습니다. 늦게 시작한 그림이고 또 경력을 쌓아야 할 젊은 나이도 아니어서 그저, 한때 소망하던 화가의 길을 잠시 걷고 있을 뿐, 누구에게 부담이 되거나 자존심을 상할 우려에선 비켜서서 그릅전이나 협회전등에 가끔씩 출품해 왔습니다만, 그 단 한번의 개인전에 걸고 싶은 그림중에 자작나무를 소재로한 "자작나무숲의 四季"를 준비하고 있는데, 봄 풍경을 놓쳤어요. 마침, 자주가는 카페, 여행 바람처럼...에서 자작나무 숲에 간다기에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다른 생각 할 겨를없이 신청했습니다. 안개 자욱하거나, 비 내리는 풍경속을 걷는 일정이라고 했지만, 그림 소재가 필요..

무소유(법정) 2022.01.09

[법정스님과 만난 사람들] 진명 스님 /푸른바다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 /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 좀 섭섭한듯만 하게, // 이별이게, /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 어디 내생에서라도 /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 연꽃 / 만나러 가는 / 바람이 아니라 /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엊그제 /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 한두 철 전 /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꼭 연꽃마지를 하러 떠났죠. 갈 때는 미당 서정주 선생 시 ‘연꽃 만나고 오는 바람같이’를 꼭 읊으면서 가곤 했어요. 백련이 지닌 깊은 기품을 스님이 참 좋아하셨어요.” 법정 스님과 연꽃 마지를 가는 풍경을 떠올리는 진명 스님. 그 눈매에 법정 스님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진명 스님은 법정 스님을 단발머리 소녀 때 출가를..

무소유(법정) 2022.01.09

사사곡(思師曲) / 덕현스님=법정스님을 그리며

♣ 사사곡(思師曲) / 덕현스님=법정스님을 그리며♣ 투명한 봄햇살이 누리에 가득하다. 새벽달은 그냥 예처럼 밝았다. 몸살이 나서야 조금 생긴 여유. 그러나 도량 거니는 발걸음 헛헛해라. 담벼락의 투박함 뒤에 숨어 있다 꽃봄의 문을 여는 영춘화(迎春花)의 놀라운 웃음. 문득 눈이 뜨인다. 아, 스님도 그랬었구나. 서슬이 죽지 않은 크리스탈처럼, 끌리지만 만질 수 없는 사람이었으되, 문득 가슴 따뜻한 사람을 만나면 온 영혼을 열어 함께 피던 꽃이었구나. 모퉁이 돌아서면, 스님처럼 사람 없는 곳에서 더 빛나는 이 매화의 고졸함이 있다. 스님은 섬진강가 마을 먹점골 매화가 제일 좋다고 그 청매 꽃그늘에서 차를 드시기도 하셨었지. 담장 밑 조금 낮은 곳에는 5월의 영광을 미리 준비하는 모란의 불그레한 새 순들이 ..

무소유(법정) 2022.01.09

법정 스님 열반 1주기 특집 덕조 스님 인터뷰 |

법정 스님이 열반한 뒤 맏상좌 덕조 스님이 불일암을 지키고 있다. [출처] 법정 스님과 세상, 다시 매듭 묶은 맏상좌 덕조 스님|작성자 북내비게이터 “헉...헉...헉....(쿵덕쿵덕쿵덕).”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숲길에서 호흡과 조급한 심장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스님과 약속시간보다 40여 분이 늦었으니 할 말은 없는 처지지만 전화를 해보고, 문자를 찍어본다. 겨우 전화 연결만 될 뿐 상대의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 하늘이 노랗다 못해 하얗다. “천천히 오세요!!! 불일암은 핸폰이 안됩니다!!!” 순천 송광사 불일암 덕조 스님의 문자 한 통에 기자 둘이 살아났다. 안심법문이 따로 없었다. ‘관세음보살. 헉.... 헉. 헉. 헉.’ 법정 스님의 맏상좌다. 시간관념 철저하기로 소문난 그 스승에 그 제자..

무소유(법정) 2022.01.09

법정스님 1주기]그리운 법정스님 ....임의진 목사·시인

법정스님은 내가 목회하며 살고 있던 남녘 강진에 가끔 다녀가셨다.강진군 성전면에 금당연못이 있는데, 이 연못엔 눈부시게 새하얀 백련이 곱게 핀다.스님은 그 조그만 연못에 핀 백련을 무척 좋아하셨다. 어느 날 류시화 시인에게 연락이 와서 나도 합류하여 연차를 얻어 마셨다. “임 목사, 잘 지냈어요?” “스님 덕분예요. 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무슨 내 덕분이겠어요. 늙은이는 기도발이 약해.” 기도발이라는 말씀에 나는 웃음이 훅 돋았다. “저도 기도는 않고 바흐는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스님 책에 보니까 바흐를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요. 특히 무반주 첼로. 사실 모든 게 무반주 첼로예요. 저기 바람소리도 그렇고 찻물 내리는 소리도 그렇지요. 단순 소박하고, 또 검박하고 맑아요. 그게 이를테면 ..

무소유(법정) 2022.01.09

법정스님 1주기…30년 우정 나눈 이해인 수녀 인터뷰

♣법정스님 1주기…30년 우정 나눈 이해인 수녀 인터뷰 매일경제 | 입력 2011.02.27 17:25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고,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불꽃에 타들어가는 마지막까지 '무소유'를 실천한 그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돈다. 비움으로써 오히려 넉넉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는 가르침을 주고 떠난 법정 스님. 스님 입적 1주기인 28일(음력 기준)을 맞아 종교와 성은 다르지만 같은 수행자이자 청빈(무소유)의 삶을 살고 있는 이해인 수녀(66ㆍ부산)에게 전화를 걸었다. 30년 넘게 우정을 맺은 그를 통해 스님의 무소유 삶과 정신을 되돌아보자는 취지다. 세레명 '클라우디아'로 스님에게서 '구름수녀님'이라고 불렸던 수녀는 "암 환자지만 ..

무소유(법정) 202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