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슬픔
칼릴 지브란(1883~1931)
기쁨이란,
슬픔의 또 다른 모습.
웃음이 번지던 바로 그 눈가에
때로 눈물이 맺히지 않나요?
슬픔이 내부 깊숙이 파고들수록
그대의 기쁨은 더더욱 커질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술을 담고 있는 이 예쁜 잔도
도공의 불가마 속에서
타들어 가는 열기로 만들어졌잖아요.
아름다운 선율로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저 피리 구멍도
칼로 판 그 나뭇가지잖아요.
기쁨으로 가득 찰 때,
가슴 속 깊이 내려다보세요.
지금 기쁨을 주는 그것이
예전에 당신에게 슬픔을 준
바로 그것이니까요.
슬픔에 잠길 때,
다시 그 속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예전에 기쁨인 것들이
지금은 울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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