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자기 자신을 비추는 빛이 되어라

qhrwk 2022. 2. 26. 07:17

 

아포 디포 브하바appo dipo bhava



붓다의 주변을 둘러싼 수 만 명의 산야신들이 울었다.
제자들은 스승의 죽음을 앞두고 있었기에 눈물을 흘린 것이다.

그래도 붓다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울지 말라. 그대들은 왜 우는가?”

제자인 아난다가 말했다.
“당신이 저희를 떠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저희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저희는 오랜 세월 당신을 통해서 진리에 도달하기를 기대해왔기 때문입니다.”

붓다가 아난다에게 이렇게 답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 나는 그대들에게 진리를 건네줄 수 없다.
아무도 그럴 수 없다. 진리는 전달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대들 스스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비추는 빛이 되어라.”

나의 접근법도 이와 같다. 
그대들은 나를 믿을 필요가 없다.
나는 그 어떤 신봉자도 원치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구도자이다.
구도자는 신봉자와 완전히 다른 현상이다.

신봉자는 구도자가 아니다. 
신봉자는 구도하기를 원치 않기에 신봉하는 것이다.
신봉자는 구도를 피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냥 믿는 것이다.
신봉자는 신에게 인도되고 신에게서 구원을 받고자 하기 때문에 구원자를 필요로 한다.

그는 항상 자신을 대신해서 먹고 씹고 소화시켜줄 메시아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내가 먹는다고 해도 그대의 허기는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 말고 그 누구도 그대를 구원해줄 수 없다.

나는 신봉하는 자가 아니라 구도하는 사람, 탐구하는 사람을 원한다.
신봉자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믿음에 대해서는 잊어라.
안 그러면 그대는 스스로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그대가 나를 믿기 시작하면 불신이 생겨날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다.
나는 그대의 기대를 만족시켜 주려고 여기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 누구도 고려하지 않는다.
그대가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고려하면 그대는 가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오쇼의 <초월의 명상> 중에서

 

'향기로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공에 던진 말 한마디  (0) 2022.02.26
귀하고 아름다운 말  (0) 2022.02.26
기쁨과 슬픔  (0) 2022.02.26
노년에도 바람은 분다  (0) 2022.02.26
하루 그리고 또 하루를 살면서  (0) 20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