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그 길을 따라
아주 아름답고 신기한 꿈을 꾸었습니다.
오래된 기차를 타고 한참을 가다가
어느 역에서 내렸습니다.
역에서 빠져나와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는데
중간에 어떤 스님이 버스에 타셨습니다.
저는 큰길에서 내리는 스님을 따라 갔습니다.
어느 집 마당에 들어가셨는데 그 마당에는 큰 부처님이 서 계셨습니다.
차례로 법당을 둘러보니 각 층마다 부처님의 몸에서
황금빛이 흘러나와 법당 전체를 황금빛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황홀하여 정성을 다해 삼배를 하였습니다.
그 꿈은 아주 선명했습니다.
저는 처녀 시절 잘못된 만남으로 딸아이 하나를 키우면서 서울에서
십 년을 살아왔는데 일 년 전에 교통사고로 딸을 잃어버렸습니다.
방황과 눈물로 매일을 허망하게 살아가던 제게 있어서
그 꿈은 마치 생명수와 같았습니다.
그 뒤 우연히 대구로 가게 되어 기차를 탔는데
한참을 달려가니 꿈속의 그 길이 나왔습니다.
가슴이 쿵쿵 거리면서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차도 많이 지나 가고 건물도 많았지만 금방 그 절을 찾았습니다.
마당을 들어서니 정원에는 갖가지 나무와
식물과 과일이 있었습니다.
법당을 들여다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꿈에서 본 그 스님이 계셨습니다.
스님의 모습에 그만 눈물 짖고 말았습니다.
밝고 환하고 순수한 아이들이
큰스님과 웃으면서 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제 속에 있던 그 암흑 속의 딸은 허상이었습니다.
이 절의 부처님이 멀리 있는 제게까지 가피를 베푸신 이유를 알았습니다.
이제 제 딸이 다른 삶으로 행복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축복 받는 부모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 했을 것이라는 것을!
딸의 영가를 大관음사에 올리고 차츰 안정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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