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의 감로수를 받아 마시고
극심한 빈혈과 대장염을 앓고 있던 중에
아이를 갖게 되었다.
병세가 악화되어 외출도 할 수 없이 힘들고
몸이 음식물을 받아 주지 못했다.
병원에서는 산모와 뱃속의 아이 둘 다
생명이 위험하니 유산을 권하였다.
그러다가 남편이 다니는 한국불교대학의
'기도 영험 수기책'을 읽고 나서
남편을 졸라 절을 찾았다.
어떻게 해서든 아이를 낳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노천 법당의 관세음보살님을 뵙는 순간
모든 불안감이 사라지고 편안해졌다.
남편과 얘기를 하던 중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쓰러졌는데 그때 꿈을 꾸었다.
따뜻한 미소를 지으시며 관세음보살님이 내 옆에 와 계셨다.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관세음보살님은 감로수 병의 물을 온몸에 뿌려 주셨는데
폭포수 처럼 쏟아져 내렸다.
감로수에 머리까지 잠겨 버렸다.
관세음보살님이 환하게 웃으시며 말했다.
'감로수는 저의 마음이니 한량없습니다.
이 온 우주 법계를 적시고도 수 억겁 동안 흐릅니다.'
그때 꿈에서 깼는데 신기하게도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
'향기로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은이도 많이 웃어야 한다 (0) | 2022.03.17 |
---|---|
다섯 방울의 꿀에 취하여 (0) | 2022.03.13 |
꿈속의 그 길을 따라 (0) | 2022.03.13 |
조신의 꿈 (0) | 2022.03.13 |
나를 힘들게 하는 미운 사람들 (0) | 2022.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