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순간의 여행자

qhrwk 2024. 9. 25. 09:17

 

♣ 순간의 여행자 ♣ 

'순간의 여행자',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체가 아닐까?
여행자는 난생 처음보는 여행지를 낯설고도 생경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걷는다.
새로운 것을 보기에 그 첫 번째 바라봄은 늘 진하고 짠하고 온전하며 생생하다.
 여행자는 언제나 눈앞에 보이는 것을 생생하게 온전히 바라본다.
그것이 여행자가 여행자인 이유다.

우리 존재야말로 이 생으로 여행을 온 여행자가 아닐까?

 '지금 여기'라는 똑같은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새로운 현재를 생생하고 짠하게 온전히 바라보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닐까. 

지금 여기라는 '순간의 여행자'로써 매 순간 펼쳐지는 삶을 온전히 체험해 보라.

 

보러 온 자가 '볼 것'을 안 보고 간다면 여행의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 된다.

만약 당신이 지리산 해돋이를 보러 가서 막상 해가 떠오를 때 그 장엄한 일출을 보지 않고

되돌아 온다면,혹은 그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에 다른 생각이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면,그것은 전혀 의미가 없지 않은가.

누구나 해돋이를 보러 가서는온전하게 생생하게 진하게 바라보게 마련이다.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에는온 시선을 집중하고 온 존재를 귀 기울여 마치 그것과
하나 되듯이 바라보는 것이다.그게 이 여행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이라는 여행도 이와 같다.우리는 매 순간의 삶을 경험하고 체험하며충분히 누리고 

만끽하기 위해 잠시 이 세상에 내려 온 '순간의 여행자'다. 

그런데 그 여행자의 역할을 잊어버린채우리 앞에 주어진,장엄하게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과도 

같은,매 순간이라는 장엄하고도 찬란한 현재를매 순간 놓치며 살고 있지는 않았는가?

그것은 삶이라는여행의 목적 자체를 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 여행이라면왜 인신난득(人身難得)이라는 어려운 관문을 뚫고인간의 몸을 받아 지구별로 

여행을 왔어야 했는가?

그렇다면우리는 왜 '순간'의 여행자일까?'

지금 여기'라는 현재를매 순간 여행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너무나도 쉽고 당연하다. 

우리에게 있어유일하게 분명한 실재가 바로지금 이 순간이라는 현재의 체험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몸인가? 

생각인가? 

영혼인가? 지위나 명예인가? 이름인가?
깊이 사유해 본다면그 어떤 것도 실재가 아니다.진실이 아니다. 몸도 내가 아니며,생각도, 감정도,

이름도, 영혼도 내가 아니다.그런 것에서는 어떤 진실도 찾을 수가 없다.다 만들어진 이름이며

모양일 뿐!불교에서는 그런 것들을 명색(名色)이라고 부른다.당연히 명색은 실체가 없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진실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전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오로지지금 여기에서 경험하는 매 순간의 체험일 뿐이다!

당신은 매 순간무엇인가를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매 순간을 체험하고 있다. 

이것만이 반박할 수 없는유일한 진실이 아닐까? 그것은 맹목적으로 믿으라고 할 필요도 없이,

의심할 것도 없이그저 당연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무엇이 진실인지를,당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면,'의심할 수 없는 사실'인

매 순간이라는 현재를 관찰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분명한 진실이 아닌가?

당신에게 주어진 매 순간의 현재를 관찰하고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방식이 아닐까?

자기 자신의 매 순간의 현실을충분히 경험하고 만끽하고 생생하게 느껴보는 것!
과거의 경험을 투영하여현재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순간의 여행자가 되어 매 순간이라는

전혀 새로운 현재를 어린 아이와도 같은 낯선 시선으로,난생 처음 보는 것과 같은 생경함으로

관찰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실천이 아닌가.

 

이러한 '순간의 경험과 관찰'을 통해서만 우리는 이 꿈과도 같은 세상 너머의 진실에 가 닿을 수

있다.이 표면적인 세상 너머에, 나라는 존재 너머에,지금 이 순간 너머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이 곳 지구별에 온 이유를 잊지 말라.

당신은 매 순간을 체험하기 위해 잠시 지구별을 방문한 '순간의 여행자'다! 이 몸은 겉 껍데기에 

불과하다.이 몸은 내가 아니다.성격도, 이름도, 직업도, 외모도,그 어떤 것도 내가 아니다.

'나'라고 생각되어지는그 모든 것을 모조리 의심해 보라.그것은 내가 아니다. 

우린 그저매 순간이라는 생생하고도의심할 수 없는 현재를온전히 체험하고 관찰하는

'순간의 여행자'일 뿐이다.

순간의 여행자인 당신이이 생에서 할 일은오직 하나,매 순간을 온전히 바라보고 낯설게

구경하고 주의 깊게 살펴보며100% 경험해 보는 것이다.

 지금 놓치면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여행지를 돌아보듯 매 순간이라는 전혀 새로운 여행지를

놓치지 말고 지켜보라.

언제나 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구경하는'순간의 여행자'가 되라.

 <자료출처 목탁소리 지대방-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