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삶♣
어떠한 경계에서 가슴 시린 쓰라린 아픔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법을 알 수 가 없습니다.
멀쩡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들한테 아무리 부처님 가르침 가르쳐주고 행복에 이르는,
평화와 자유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을 해도 그리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그사람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한 번 삶의 저 아래 진흙탕에 떨어질 때까지 떨어지고, 괴로울 때까지 괴로워 해 보고, 정말
죽기 직전까지 갈 만큼, 자살하고 싶을 만큼 삶에서 아파하고 괴로워 해 본 사람은 이
가르침이 너를 살려줄 수 있다 하고 이 가르침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하면 정말 죽기 살기로
수행하고 정진하지 않을 수 없는 겁니다.
괴로움을 모르는 사람은, 괴로움을 당해서 아파해 보지 않은 사람은 또 역경 속에서 좌절해
보지 않은 사람은 더 큰 행복 속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것입니다.
지금 당장 괴로움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이 행복의 밑거름이 되고, 지금 당장 행복인 것
같지만 그것이 사실은 괴로움의 시작인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역경이 곧 순경이고 순경이 곧 역경일 수 있는 것입니다.다시 말해 역경과 순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이 세상의 모든 경계는 그저 분별없는 텅 빈 경계일 뿐입니다.
나쁠 때라고 생각하지만 그 때가 가장 좋을 때일 수 있고, 좋을 때라고 생각하지만 그 때가
가장 조심해야 할 때일 수 있는 것입니다.
한 가지 괴로운 경계가 온다고 했을 때 우린 '괴롭다'고만 생각하지 그 경계의 고마운 점,
이익되는 점은 보지 못한단 말입니다.그러니 이런 저런 분별하지 말고 오직 우리는 항상
깨어있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괴로움도 고마운 공부의 재료이고, 즐거움도 고마운 공부의 재료인 것입니다.
역경이든 순경이든 우리 마음속에서 분별해 가지고 행.불행을 마음속에 품고 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우리는 평화롭습니다.
'나는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지금 이 순간 평화롭고
고요합니다.
다 놓아 버리고 나면 지금 이 자리가 부처님의 자리인 것입니다.
이 세상은 본래로 완벽하고 완전합니다. 이 법계는 어느 구석에도 애초부터 불완전하게 삶을
부여받은 존재는 없습니다. 존재 자체로서 이미 원만히 구족되어 잇는 법신
부처님의 숨결 그 자체인 것입니다.
온 우주 법계 대자연의 숨결은 어느 하나 서로 깊은 인연 관계 속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모든 존재며 생명들은 어느 하나 중하고 천할 것도 없이서로가 서로를 살려주는 온전한
부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또 그동안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
하나는, 내 생각, 내 소견 보다 온 우주 법계 대자연의 생각이 항상 더 근원적이며 옳다는
사실입니다.
내 생각으로 살지 말고, 우주 법계 내 안의 자성부처님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내 생각이 더 옳다고 고집하지 말고 온 우주 법계대자연의 순리에 턱 맡기고 물 흐르듯 우리는
그 법계의 흐름에 동참하기만 하면 됩니다.
있는 그대로 충분히 본다는 것은 자연을 충분히 사랑한다는 것이고 그 순간 아무런 분별없이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말입니다.우리가 바라 보아야 할 것들은, 또 우리가 마음을 모아 관심
가져 주어야 할 것들은 내 눈과 마음에 밟히는 생명 있고 없는 모든 것들입니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지식이 많을수록 우리 머릿속은 더 복잡해지고 번거롭습니다.
누구처럼, 누구처럼 우린 얼마나 남들을 닮으려고 애써 왔습니까.
'난, 수행자다' 하는 그 아상. 그 '나 잘난 마음' 그 마음을 잘 닦아낼 수 있어야 비로소 수행자의
대열에 들 수 있습니다.'내 소유'에 얽매이고 집착하지 마십시오. '내 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무엇'이 되고자 하지 마십시요. 그 무엇도 되지 않을 수 있었을 때 비로소 참된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닐 때 비로소 그 무엇도 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 나 자신의 근본에 대한 확신과 신뢰 그것이야말로 온전한 믿음의
시작입니다.내 바깥을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가지는 사람은 두렵지 않습니다.
우린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늘 무언가로 또 누군가로 살곤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이면 그만이지 다른 어떤 순간을 바랄 것도 없고, 다른 누군가와 견주어
질 것도 없습니다. '나'는 그냥 '나 자신으로 남았을 때 가장 평화롭습니다.
내가 있고 나와 구분되는 무언가가 있을 때 그 때 모든 괴로움은 시작됩니다.
참된 수행은 아무런 차별도 구분도 없는 것입니다.'나'에 대한 수많은 알음알이들은 거의 다가
남들로 부터 얻어진 것에 불과합니다.
남들이 그렇다고하니까 그렇게 여기는 것입니다.참된 베풂은 집착이 없는 데서 옵니다.
집착하지 않아야 맑게 베풀 수 있고,그런 베풂이야말로 무집착의 온전한 실천입니다.
과거나 미래에 마음이 걸리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집착입니다.
집착이 없다는 것은 날마다 새롭다는 말입니다.
의도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려고 애쓰지 말고, 오직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자연스럽고도 자유롭게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그저 내가 나 자신으로 살면 될 일입니다.부처는 찾는 것이 아니고 그저 드러내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어떻게' 보이려고 애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
그것이 내 안의 부처를 찾는 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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