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16

qhrwk 2025. 2. 22. 09:00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16

 

問 眾生心 既具佛戒댄 何用更受

 

[원문] 문, 중생들의 마음이 이미 부처님의 계를 갖추고 있다면 어째서 다시 받는가?

 

(해설) 앞에서 이미 보살계의 진정한 뜻을 잘 밝히고 있어서 그대로 이해하면 이와 같은

질문은 있을 수 없으나 그러나 질문을 통하여 다시 한 번 명확하게 하고 아직 잘 알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거듭 거듭 이해시키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가르침은 천번 만번 반복을 해도 좋은 일이다. 불교의 근본 종지

(宗旨)이며, 최상승의 가르침이며, 불교 최 상의 이치이며, 선불교의 지극한 도리가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며, 지상에서 이 이상 가는 가르침은 다시없기 때문이다.

 

答 諸佛教法 皆是為未了者니라 以暫亡故 似有迷昧니라 今即約事重明일새 

故稱受戒니라 

自性妙律 圓理昭然하야 靡隔凡聖이라 未甞迷悟니라

 

[원문] 답,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은 모두가 알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혹 들어서 알다가도 잠간사이에 잊어버린 까닭에 미혹하고 어두운 듯하다.

그래서 지금 외형적인 방법에 의지하여 거듭 밝히는 것이므로 계를 받느니라.

자성의 미묘한 계율은 완전한 이치가 밝고 밝아서 범부와 성인을 나누지 않는다.

일찍이 미혹한 것도 깨달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해설) 불교의 길고 긴 역사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깨달은 분들이 있다.

흔히 모든 부처님[諸佛]이란 표현은 길고 긴 역사 속에서 불교공부를 깊이 하여

깨달음을 이룬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의 가르침도 역시 대단히 많다.

 

소위 팔만대장경이니, 신수대장경이니, 속장경이니 하는 경전과 어록들이다.

장경이 편찬된 이후에 나온 불서들도 대단히 많다.

요즘은 인쇄술이 발달하여 책을 만들기가 쉬워져서 더욱 그렇다.

그 모든 불교의 가르침들은 전부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제대로 아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경전을 읽고 법문을 들어서 보고 들을 때는 알다가도 지나고 나면 잊어버린다.

그래서 다시 깨우쳐주기 위해서 온갖 방편들을 만든 것 중에 하나가 보살계 수계의식이다.

그것은 형식적인 것이며 방편이다.

 

사실은 우리들 자성 속에 부처도 있고 보살도 있고 부처님 계와 보살계가 이미 다

갖추어져 있다.

원만하고 완전하고 청정하고 미묘하다.

그 이치는 너무나 밝고 밝다.

사물을 보고, 소리를 듣고 부르면 대답하는 이 분명한 사실이다.

 

이 분명한 사실을 두고 범부와 성인을 나눌 일이 아니며, 부처와 중생을 나눌 일이 아니다.

미혹하여 깨닫지 못한 것도 깨달은 것도 그 자성자리에는 그런 일이 없다.

사람들의 진정한 가치는 그와 같은 차별이 없는 자리이다.

 

이 사실에 눈을 뜨고 이 가치와 의미에 마음을 두고 사는 것이 가장 보람된 삶이며 성공한

삶이며 무한한 복덕과 무한한 신통을 누리며 사는 삶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새삼스럽게 우리가 보살계를 받는 것은 그러한 이치를 재삼 확인하고

다짐하며 더욱 명확하게 하는 일이다.

 

출처: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