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15

qhrwk 2025. 2. 22. 08:57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15

 

但行利物之心하면 即時秉持之志 曷乃於法界 而分彊域하며 向大道而定方隅리오 

徒自勞形하야 反招餘咎로다

 

[원문] 다만 사람들을 이익하게 하는 마음만 행하면 지금 바로 모든 계율을 다 갖추어

가지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 이 드넓은 법계에서 나라의 다름을 구분할 것이며, 큰 삶의 길[大道]을

나아가는데 동서남북을 나눌 것인가. 구분하고 나누기만 한다면 한갓 자신만 피곤할 뿐이며

도리어 의외의 잘못을 불러오리라.

 

(해설) 앞에서 말리부인의 예와 선예대왕의 예를 들어서 불교는 사람을 우선으로 하고

보살계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을 가장 잘 위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말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다만 사람들을 이익하게 하는 마음만 행하면 지금 바로 모든 계율을 다 갖추어 가지는

뜻이 된다.”고 정리하였다.

 

그리고 또 “어찌 이 드넓은 법계 안에서 지역과 나라와 시대를 구분하며, 지극한 인생의

삶에서 동서남북을 정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만약 그와 같은 이치를 모르고 계율의 조항을 따져서 사람을 실망하게 한다거나 작은 것을

지키려고 큰 것을 잃어버린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들 인생이란 참으로 소중하고 값진 것이다.

지극한 도[至道]라는 말이나 큰 도[大道]라는 말은 모두가 참으로 성공한 인생, 지극하고

지대한 가치와 존엄을 바로 알고 살아가는 인생을 뜻한다.

 

속된 안목과 가치관으로 바라보는 그런 삶이 아니다. 피어오르는 연기를 붙잡으려

안달을 하고 날아가는 안개를 움키려고 발버둥치는 그와 같은 인생이 아니다.

나라와 민족을 나누고 인종을 나누고 지역을 나누고 존재하지도 않는 동서남북을

갈라놓고 그것에 목을 매고 사는 그런 인생이 아니다.

 

그렇게 한 생애를 살아 보아야 무엇이 남는가. 피곤할 뿐이고 괴로울 뿐이며 뜻하지 않는

잘못과 과오를 저질러 엉망진창의 인생이 되고 말 것을.

그런데 우리들은 그동안 좁디좁은 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학연과 지연과 성씨와 성별을

따지면서 살았던가.

 

그와 같은 좁은 소견으로는 인류의 평화는 고사하고 한 나라의 평화도 이루기 어려운 것이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은 통류(通流)라 했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알고 사는 길은 툭 터져서 어느 방향 어떤 사람 어떤 일에도

막히지 않고 다 이해하고 수용하며 넘쳐나게[通流] 살 줄 아는 인생이라 했다.

그리고 보면 영명연수선사는 만고에 다시없을 부처님을 능가하는 부처님이신 것을

족히 알겠다.

 

출처:다음카페 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