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28

qhrwk 2025. 2. 27. 21:39

 

 

보살계의 근본취지[受菩薩戒法序] 강의 28

 

問 說法受戒 本為超出苦源이어늘 何乃却令誹謗毀犯하야 翻墮地獄케하야 

有損無益이어니 何成化門이리오

 

[원문] 문, 법을 설하고 계를 받는 것은 본래 고통의 근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런데 어찌 도리어 계를 비방하고 헐뜯고 범해서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가?

손해만 있고 이익은 없으니 어찌 사람을 교화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해설) 불교를 가르치려고 교법을 이야기 하는 것이나 계를 주고받는 것이나 유형의

불사를 하는 것이나 기도를 하는 것이나 모든 불교적 행위는 단 하나의 목적이다.

그것은 고통의 근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도리어 보살계를 비방하게 만들고 헐뜯게 만들고 범하게

만들어서 반대로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가?

그런 일은 손해만 있지 이익이 없는 일이다.

어떻게 사람을 교화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보살계를 비방하면 반드시 그 과보를 받는다.

지옥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다.

영명연수선사는 이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답하였는가.

 

答 自有聞而頓悟하며 或有聞而漸持하며 或有聞而起謗하니 隨機不同이나 皆能獲益이라 

佛法  真實하야 終不唐損 如置毒乳中하야 味味殺人하며 又如以毒塗皷하야

 遠近皆喪이니라 

此大乘戒法 聞而起謗이라도 尚獲大益하야 超過供養恒沙佛人이어든 

何況諦信하야 一心求受리오

 

[원문] 답, 대승계법을 듣는 순간 단박에 깨닫는 사람이 있고 혹은 듣고도 차츰 차츰 지니는

사람도 있다. 혹은 듣고 나서 비방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근기가 각각 다르나 모두 다 이익을 얻는다. 불법은 진실하다.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마치 독약이 우유 속에 들어가면 한 모금 한 모금이 다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다.

또 마치 독약을 바른 북과 같아서 북소리를 멀리서 들으나 가까이서 들으나 모두가 죽는

것과 같다. 이 대승계의 이치는 듣고 나서 비방을 하더라도 오히려 큰 이익을 얻는다.

항하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는 것보다 그 공덕이 훨씬 지나간다.

그런데 하물며 철저히 믿고 일심으로 받기를 구하는 사람이겠는가.

 

(해설) 보살계의 진실한 뜻은 위대하다.

그러나 사람들의 근기와 수준에 따라서 그 영향이 미치는 것은 각각 다르다.

듣는 사람들이 이익을 얻는데 대한 빠르고 더딘 것은 다르지만 끝내가서 모두 다 큰 이익을

얻는다. 비유를 들어서 독자들에게 확신을 갖게 한다.

우유에 탄 독약을 마시는 사람마다 다 죽음에 이르고, 독을 바른 북 소리를 듣는 사람마다 다

죽음에 이르듯이 불법은 진실하여 헛되지 않고 반드시 큰 이익이 있다.

 

그러므로 대승계의 이치는 듣고 나서 비록 비방을 하더라도 큰 이익을 얻는 것이

“항하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는 것보다 그 공덕이 훨씬 지나간다.”고

하였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우리는 법당에 상징적으로 모셔둔 나무나 돌로 된 불상에 공양한

공덕을 생각하여 불공을 드린다.

그 공덕이 얼마나 되겠는가.

영명연수선사는 말씀하시기를 항하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는 공덕보다

훨씬 지나간다고 하였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앞에서도 여러 번 밝혔듯이 그 위대한 부처님이 곧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부처님인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진정한 불공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참으로 자신에게 유익한 일인가를 잘

사유해서 올바른 불법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할 일이다.

일불승의 가르침은 그와 같이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일반불교나 대중적 불교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하리라.

영명연수선사의 덕으로 이 “보살계를 받는 길”이라는 글을 통하여 이와 같은 최고의 가르침을

듣게 되고 읽게 된 것을 우리는 일생을 통하여 그 어떤 일보다도 무한히 감사하고

큰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리라.

 

출처: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