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식심명(息心銘) 소고(小考)-제1구

qhrwk 2025. 6. 25. 06:51

 


제1구

 

법계에는 여의주가 있으니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그 몸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예부터 사람을 거두고 있으니

이를 가슴에 새겨 두라고 했으니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本文>

法界有如意寶(법계유여의보) 人焉久緘其身(인언구함기신)

銘其膺曰(명기응왈) 古之攝人也(고지섭인야)

戒之哉戒之哉(계지재계지재)

*緘: 봉할 함, 膺: 가슴 응. 攝:굳건하게 유지할 섭

 

<풀이>

본문에서 “여의보(如意寶)”라 함은

여의주, 또는 마니주를 의미한다.

선가에서는 여의주나 마니주는 곧 여래장(如來藏)을 의미한다.

여래장이란 본래부터 중생의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는

부처가 될 가능성을 말하며.

중생의 마음속에 저절로 갈무리되어 있는

부처님의 청정한 씨앗을 의미한다.

중생이 모두 갖추고 있으나 번뇌에 가려져 있는

부처님의 성품을 말한다. <기신론>의 말을 빌리면

진여(眞如)가 번뇌 가운데에 있는 것을 여래장이라 하고

진여가 번뇌에서 나온 것이 법신(法身)이라 했다.

법계(法界)는 법신(法身)이며, 곧 불성(佛性)을 의미한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에 의하면

“일체의 有情이 모두 본래부터 깨달음이 있고

眞心이 있어서 시작이 없는 까마득한 옛날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淸淨하여 소소(昭昭)히 비치고 요요(了了)히 밝게 알아

체(體)에 맞으면 圓覺이라 하고,

因에 맞으면 여래장이라 하고,

果에 맞으면 원각(圓覺)이라 한다.”라고 했다.

원각(圓覺)이란 佛의 원만(圓滿)한 깨달음을 말한다.

체(體)에 맞다는 것은 본성이 그러하다는 의미이고,

인(因)에 맞다 하는 것은 인연 화합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것

곧 분별 망상으로 인한 번뇌에 갇힌다는 의미다.

과(果)에 맞다는 것은 번뇌를 벗어나면 본성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양개 동산(良价洞山) 화상이 이르기를

“천지(天地) 안, 우주 사이에 하나의 보배가 형체 속에 숨겨져 있다.

사물을 인식하는 데 영특하나 안팎이 공적하고 적막하여

찾기 어려우니, 그 지위가 현묘하고도 현묘하다.

다만 자기에게서 구할지언정 남에게서 빌리지 말아야 하니,

빌릴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어 모두가 남의 마음이니

제 성품만 못하며, 성품은 여여해서 청정하니,

이것이 곧 법신(法身)이다.”라고 했다.

이 청정한 법신이 번뇌에 갇히게 되면 여래장이라 말하는 것이다.

 

“경계하고 경계하라”는 말은 이를 분명히 알고 경계하라는 의미다.

일체중생이 한없이 먼 과거로부터

갖가지 전도망상(顚倒妄想)으로 4대(大)를 잘못 알아

제 몸이라 하고, 6진(塵)의 그림자를

제 마음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갖은 분별망상을 일으키는 것은

본래 청정함을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를 경계하라는 의미다.

비유하면 눈병이 나면 허공의 꽃[空中花]과 헛것으로

비추는 달[第二月]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실로 허공에는 꽃이 없지만

눈병 난 이가 망령되이 집착하는 것이다.

망령된 집착으로 말미암아

이 허공의 제 성품을 잘못 알았을 뿐만 아니라,

또 실제로 그 꽃이 나오는 자리까지도 모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망령되이 생사를 바퀴 돌 듯 반복함으로

부처님은 이를 무명(無明)이라고 하는 것이다.

무명이란 여래장을 가리는 번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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