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구
생을 싫어하고 늙는 것을 근심하여 생각과 지음을 따르나니
마음에 생각이 만일 없어지면 생사가 길이 끊어진다.
죽지도 않고 나지도 않고 모양도 이름도 없다.
한 도는 비고 고요하여 만물은 평등하다.
<원문>
厭生患老(염생환노) 隨思隨造(수사수조)
心想若滅(심상약멸) 生死長絶(생사장절)
不死不生(불사불생) 無相無名(무상무명)
一道虛寂(일도허적) 萬物齊平(만물제평)
<풀이>
붉은 장미가 들녘에 피었다.
보는 “나”가 있기에 장미가 있다고 안다.
보는 “나”가 없으면 장미는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할 수 없다.
“생노병사(生老病死)”라는 4가지 고(苦)은 어디서 오는가?
“나”가 있기 때문이다. “나”가 있기 때문에 생로병사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나”는 실체가 없다.
사대(四大)가 화합하여 오온(五蘊)이 형성된 것일 뿐 실체는 없다.
인연으로 생(生)하였으니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는 것이다.
마치 골짜기 메아리가 인연으로 생하고 인연으로 사라지듯.
그러므로 <신심명>에 이르기를
“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법이 허물이 없고
허물이 없으면 법도 없고 나지 않으면 마음이랄 것도 없다”라고 했고,
<법성게>는 “제법부동(諸法不動) 본래적(本來的)
무명무상(無名無相) 절일체(切一切)”라고 했다.
마음이 사라지면 다시 말해 분별심이 다 사라지면
만법이 한결같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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