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구
명성만 높고 행이 엷으면
높은 명성이 빨리 무너지고.
안으로 교만과 자랑하는 마음을 품으면
밖으로부터 원망과 증오를 받게 되느니라.
<原文>
名厚行薄(명후행박) 其高速崩(기고속붕)
內懷憍伐(내회교벌) 外致怨憎(외치원증)
<풀이>
<칠불통게>의 이야기를 해보자
백거이가 군수로 부임하면서
그 지방이 유명하다고 알려진 도림선사를 찾아가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입니까?”하고 묻자
“모든 악은 짓지 말고, 뭇 선행은 받들어 행하라.”라고 하자
백거이가 “세 살짜리 아기도 그런 것은 알겠습니다.” 하니
선사가 “세 살짜리 아기도 말은 할 수 있으나, 80살 노인도 행하지 못한다.”
라고 했다. 도(道)의 수행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세속의 명성이야.
명성(名聲)은 말에 좌우된다.
<발각정심경(發覺淨心經)>에 이런 말이 있다.
「미륵이여, 말 많이 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마땅히 공경하는 마음이 없을 것이니,
들은 것이 많으므로 아만(我慢)하며 방일(放逸)할 것이요,
말에 대해 사유(思惟)하고는 마땅히 물들어 집착할 것이요,
마땅히 본래의 생각을 잃어버려 자기의 바른 생각이 없을 것이요,
하는 바의 일은 마땅히 바르지 못할 것이요,
위의(威儀)는 몸과 마음을 능히 굴복시키지 못할 것이요,
행할 바의 곳에서는 몸이 두루 바르지 못할 것이요,
법인(法忍)을 잃어버렸기에 몸과 마음이 굳세고 강하여
돌이키고 굴복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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