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말근대 화가 이대창(易大廠)의 <유마힐상(維摩詰像)> (1875年作)
팔죽시(八竹詩)-부설거사(浮雪居士)
此竹彼竹化去竹
차죽피죽화거죽
이런대로 저런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풍타지죽낭타죽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粥粥飯飯生此竹
죽죽반반생차죽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생기는 대로
是是非非看彼竹
시시비비간피죽
옳고 그름은 보여지는 대로
賓客接待家勢竹
빈객접대가세죽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市井賣買歲月竹
시정매매세월죽
시정의 사고 파는 것은 세월대로
萬事不如吾心竹
만사불여오심죽
세상만사 내 마음 같지 않은대로
然然然世過然竹
연연연세과연죽
그렇게 그렇게 세상 가는 대로
부설거사(浮雪居士), <팔죽시(八竹詩)>
- 재가불자(在家佛子)로서 수행을 쌓아 덕이 높은 분을 거사(居士)라고 부른다.
인도의 유마거사(維摩居士), 중국의 방거사(龐居士) 그리고 신라의 부설거사(浮雪居士)
가 유명하다. 이 분들을 3대 거사로 꼽기도 한다. 부설거사는 원래 출가 수도인이었으나 속세에 못다 한 인연이 있어 결혼을 했고 슬하에 일남일녀까지 두었다.
그러나 성가(成家)이후에도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아 훗날 오대산에서 수도했던 도반들과 만나보니 오히려 그들보다 깨달음이 깊었다고 한다. 여기 나오는 팔죽시(八竹詩)는 일반적인 한시(漢詩)의 형식이나 율격에서 약간 비껴난 것이다. 문장의 글자 가운데 어떤 것은 뜻을 따르고 어떤 것은 훈을 따라 읽거나 해석한다. 그러면서도 아주 쉽고 평이한 것이 특징이다. 마치 산촌의 초동급부(樵童汲婦)가 한가하게 콧노래를 부르듯 편안하고 친근감이
배어난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부박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심장(深長)한 단서를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격사유마도(?絲維摩圖)>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維摩詰>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維摩詰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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