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퇴촌(退村) 김식(金埴 1597∼1662)의 <동자기우도(童子騎牛圖)>
채일선화지구(寨一禪和之求)-소요태능(逍遙太能)
可笑騎牛子
가소기우자
우습다 소 탄 자여
騎牛更覓牛
기우갱멱우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
斫來無影樹
작래무영수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銷盡海中?
소진해중구
저 바다 거품을 다 삭이리
소요태능(逍遙太能), <채일선화지구(寨一禪和之求)>(4)
- 소요태능(逍遙太能): 조선 중기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백양사에서 득도했다.
청허휴정(淸虛休靜)의 제자로 임란 때 휴정을 도와 승군에 참여했다.
나중에 지리산 연곡사에 주석하면서 선(禪)과 교(敎)를 아울러 많은 후학을 배출하니
이른바 소요파(逍遙派)다.
- 절에 가면 법당 건물 외벽에 동자(童子)가 소를 먹이는 그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심우도(尋牛圖)라는 것이다. 마음(本心/本性)을 닦는 일을 소먹이는 일에 비유한 선화(禪畵)다.
본심을 발견하여 깨달음에 이르기까지를 10단계의 비유로 설명했다 하여
십우도(十牛圖)라 하기도 한다.
①심우(尋牛) ②견적(見跡) ③견우(見牛) ④득우(得牛) ⑤목우(牧牛)
⑥기우귀가(騎牛歸家) ⑦망우존인(忘牛存人) ⑧인우구망(人牛俱忘)
⑨반본환원(返本還源) ⑩입전수수(入廛垂手)
첫째 심우(尋牛)는 소를 찾는다는 뜻으로 처음 보리심(菩提心)을 내는 단계이다.
소의 자취를 보고(見跡)난 후 소를 보고(見牛), 소를 얻어서(得牛) 소를 길러(牧牛)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騎牛歸家)는 내용을 담은 두 번째부터 여섯 번째까지는
수행의 과정을 나타낸다.
일곱 번째 소를 잊고 사람만이 있는 망우존인(忘牛存人)은 소승불교인이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린 후에 보리를 성취하는 단계를 나타낸다.
여덟 번째 사람과 소를 모두 잊는다는 인우구망(人牛俱忘)은 대승을 따르는 불교인이
자아에 대한 집착과 자아의 대상인 법에 대한 집착을 모두 버린 후에 보리를 성취하는
단계를 표현하고 있다.
본래의 근원으로 돌아오는 아홉 번째 반본환원(返本還源)은 열반에 들어가는 단계를
나타내며,세속으로 들어가 방편을 베푸는 열 번째의 입전수수(入廛垂手)는
방편구경(方便究竟)의 단계를 나타낸다.
우리나라 심우도는 중국 송나라 때 보명(普明)스님의 심우도와 확암(廓庵)스님의
십우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까지는 이 두 종류의 그림이 함께
그려졌으나 최근에는 확암스님의 십우도가 법당벽화로 주로 그려지고 있다고 한다.
- 양(梁)나라 때 대선사인 지공(誌公) 화상은 <대승찬(大僧讚)>에서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지 못하는 것은 마치 나귀등에 올라 나귀를 찾는 것과 같다"
(不解卽心卽佛 眞似騎驢覓驢)고 했다.
송대 임제종 양기파의 불안청원(佛眼淸遠) 선사는 선 수행에 두 가지
허물(병통)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나귀를 타고서 나귀를 찾는 것이요, 또 하나는 나귀를 타고서 내리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淸遠禪師說: 學禪只有兩種毛病,一者騎驢?驢,二者騎驢不肯下).
이어 그는 이렇게 부연한다.
"아예 나귀 탈 생각을 버려라. 그대 자신이 곧 나귀요, 온 세상이 또한 나귀다.
그러니 새삼 나귀를 탄다고 하는 게 어디 있겠는가. … 아예 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온 세상이 그대의 놀이터가 될 것이다."

※ 현대 중국화가 이당(李唐)의 <십우도(十牛圖)> (2006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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