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도연명(陶淵明)-귀거래사(歸去來辭), 도화원기(桃花源記)

qhrwk 2025. 11. 1. 07:31

 

桃花源記 本詩 (도화원기 본시)

?氏亂天紀(영씨난천기): 진(秦)나라 임금이 천도를 어지럽히자
賢者避其世(현자피기세): 현자들이 세상에서 몸을 숨겼다
黃綺之商山(황기지상산): 은둔자들도 상산으로 갔지만
伊人亦云逝(이인역운서): 그들 역시 이곳으로 피해 왔더라

往迹浸復湮(왕적침복인): 은신해 갔던 발자욱은 묻혀 지워졌고
來逕遂蕪廢(내경수무폐): 도화원으로 오던 길도 황폐해 버렸다
相命肆農耕(상명사농경): 그들은 서로 도와 농사에 힘을 쏟고
日入從所憩(일입종소게): 해가 지면 편하게 쉬더라

桑竹垂餘蔭(상죽수여음): 뽕과 대나무가 무성하여 그늘이 짙고
菽稷隨時藝(숙직수시예): 콩과 기장을 때를 따라 심더라
春蠶收長絲(춘잠수장사): 봄 누에 쳐서 비단실 거두고
秋熟靡王稅(추숙미왕세): 가을 추수에 세금 안 바치더라

荒路曖交通(황로애교통): 황폐한 길이 희미하게 틔였고
鷄犬互鳴吠(계견호명폐): 닭과 새가 서로 우짖는다
俎豆猶古法(조두유고법): 제사도 여전히 옛법 그대로이고
衣裳無新製(의상무신제): 옷도 새로운 형식을 따르지 않더라

 

孺縱行歌(동유종행가): 어린아이들은 멋대로 길에서 노래하고
斑白歡游詣(반백환유예): 백발 노인들은 즐겁게 서로 찾는다
草榮識節和(초영식절화): 풀 자라니 온화한 봄철임을 알고
木衰知風?(목쇠지풍려): 나무 시들자 바람이 찬 겨울임을 아노라

雖無紀歷志(수무기력지): 비록 달력 같은 기록은 없어도
四時自成歲(사시자성세): 사계절 변천으로 일년을 알 수 있노라
怡然有餘樂(이연유여락): 기쁜 낯으로 마냥 즐겁게 살고
于何勞智慧(우하노지혜): 애를 써서 꾀나 재간을 피우지도 않는다

奇?隱五百(기종은오백): 흔적 없이 가리워진지 오백년 만에
一朝敞神界(일조창신계): 홀연히 신비의 세계가 나타났으나
淳薄旣異源(순박기이원): 순박한 도원경과 야박한 속세가 맞지 않아
旋復還幽蔽(선부환유폐): 이내 다시 신비 속으로 깊이 숨었노라

借問游方士(차문유방사): 잠시 속세에 노는 사람에게 묻노니
焉測塵?外(언측진효외): 먼지와 소음 없는 신비경을 아는가?
願言?輕風(원언섭경풍): 바라건대 사뿐히 바람을 타고
高擧尋吾契(고거심오계): 높이 올라 나의 이상향을 찾으려 하노라

- 끝 -

 

* 진시황은 성씨(性氏)가 ?(영)이고 이름이 政(정)이다.
따라서 본시 윗 부분 첫머리에 영씨(?氏)란
진(秦)나라 왕들의 성씨를 일컷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