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한시 감상

낙화유수(落花流水)/낙화유의 유수무정(落花有意 流水無情)

qhrwk 2025. 11. 6. 07:28

※ 청말근대 화가 유어상(兪語霜)의  <유수낙화도(流水落花圖)>

 

落花流水認天臺 半醉閑吟獨自來
?愴仙翁何處去 滿庭紅杏碧桃開
(낙화유수인천대 반취한음독자래
추창선옹하처거 만정홍행벽도개)

꽃 떨어지고 물 흐르는데서 넓은 세상 알았거니
반쯤 취하여 한가롭게 읊으며 홀로 찾아왔네
선옹이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해 낙담해 있는데
뜰에 붉은 살구꽃 푸른 복사꽃 활짝 피었네


☞ 고변(高騈), <방은자불우(訪隱者不遇)>
- 추창(?愴): 실망(낙담)하거나 슬퍼하는 모양.

 


※ 명대(明代) 화가 석전(石田) 심주(沈周)의 <수류화사(水流花謝)>,

일명 <낙화시의도(落花詩意圖)>.
- 인구(人口)에 널리 회자(膾炙)되고 있는 '낙화유수'(落花流水)라는 말은 바로
이 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낙화유수는 직역하면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늦은 봄의 경치를 표현한 말이다. 살림살이나 세력이 보잘 것 없이
쇠미해진 상태를 비유적으로 일컫기도 한다.

또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을 각각 남자와 여자에 비유하여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세상사의 영화(榮華)와 성세(盛勢)도 다 한 때의 일, 시간이
흐르면 어김없이 세잔영락 (勢殘零落)하니 세월의 무상함을 나타내는 뜻으로
이해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듯하다.

 

※ 청말근대 화가 소겸중(蕭謙中)의 <심산방은(深山訪隱)>


- 고변(高騈): 당(唐)나라 때의 관리이자 문인. 시서화(詩書畵)에도 뛰어나 삼절(三絶)로

일컬어졌다. 복건(福建)성 일대 10명의 재자가인을 일컫는 <민중십재자(?中十才子)>의

한 사람으로도 꼽혔다.
시선집(詩選集)인 ≪당시품휘(唐詩品彙)≫를 편찬했다. 당시(唐詩)를 초당(初唐)·

성당(盛唐)· 중당(中唐)·만당(晩唐)으로 나누는 사변설(四變說)은 이 시선집

통해 정착했다.

'황소(黃巢)의 난' 때 최치원(崔致遠)이 제도행영병마도통(諸道行營兵馬都統)으로
파견된 그의 종사관으로 복무하면서 유명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지은 바 있다.

落花有意隨流水 流水無情戀落花
(낙화유의수류수 유수무정연낙화)
떨어지는 꽃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르고
흐르는 물은 무정해도 떨어진 꽃 그리워 하네

- 선문(禪門) 역대 조사(祖師)들의 어록을 기록한 ≪속전등록(續傳燈錄)≫

(제29권)에 나오는 구절이다.

자료에 따라 "流水無情戀落花"는 流水無情送落花(흐르는 물은 무정하게 떨어진 꽃

떠나보내네)로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