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야 망

qhrwk 2022. 1. 24. 11:18

야 망

 

질문자: 제가 여기에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부디 제 질문들을 잘 보살펴주셨으면 합니다. 사람들은 당신께 제가 약간 긴장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안전할 거라고 말하더군요.

당신이 영상에서 말한 것들 중에 하나는 당신이 농담을 통해 세상을 일깨운다고 말한 점입니다.

깊은 잠에 빠져있는 세상이 과연 깨어나기는 할까요?

 

오쇼: 세상은 늘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인류 역사상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깨어났다. 그들의 이름은

열 손가락 이하로 셀 수가 있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인간은 동물의 상태에서 진화했다.

동물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그들은 자신이 존재하는 줄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잠'의 의미이다. 자신이 존재하지만 자신이 존재한다는 걸 자각하지 못할 때이다.

자기 자신을 자각하는 동물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나는 찰스 다윈에게 다른 관점에서 동의한다.

그의 관점은 평범하고 세속적이어서 비판을 받을 만하고 또 그랬다. 사실상 그는 더 이상 인류

진화학자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그를 내버렸다. 하지만 나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그를 지지한다. 나의 관점이란, 인간이 잠든 상황을 바라보면, 인간이 동물로부터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원숭이, 침팬지... 뭐든지, 누구든지, 처음엔 누군가가 있었다.

인간의 깊은 잠이 그걸 증명해준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고타마 붓다, 보리달마, 소크라테스 같은 사람이 배짱 있게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어나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잠에 빠져있으면서 많은 걸 누리기 때문이다.

거대한 왕국을 거느리고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황금 궁전에 살고 있는 꿈을 꾸고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흔들어 깨워보라. 그는 길거리의 거지와 같다. 황제가 되는 꿈은 오직 거지들만 꾼다.

황제들은 결코 황제가 되는 꿈을 꾸지 않는다. 그건 너무 비논리적이다.

거지는 잠속에서 꿈을 꾸며 많은 걸 투자한다. 그는 결코 어떤 식으로든 깨어나지 않으려고 저항할 것이다.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흔들어 깨우면 짜증을 내고 거부할 것이다.

'누가 내 삶을 방해하는 것인가? 달콤한 꿈에 빠진 사람을 좀 봐주면 안 되겠나?'

 

강제로 그를 깨우려고 해도, 그는 다시 잠에 빠져들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도 그는 여전히 거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그는 황제이다. 심리적인 수면 상태에 많은 걸 쏟아 붓는다.

그래서 고타마 붓다, 보리달마, 장자, 플로티누스, 헤라클레이토스 같은 사람들 모두가 실패하고 만 것이다.

그들은 최선을 다 했다. 그들은 인간의 잠을 깨우려고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잠들어 있다.

인간이 뭘 하더라도 그건 자신이 잠들어 있다는 걸 입증할 뿐이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 바로 인간이 잠들어 있다는 걸 보여준다. 다가올 3차 대전은 우리가 많은 사람들을

일깨울 수 있을 때에만 그 발발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점염병처럼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을 일깨워야 한다.

그 과정은 더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 이 삶과

이 행성을 모조리 파괴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잠들어 있다. 깨어난 사람은 결코 정치인이 될 리가 없다.

그는 거짓말을 할 리 없고 자신이 안다고 그대에게 약속할 리 없고 결코 만족할 리 없기 때문이다.

깨어난 사람은 결코 정치인이 될 리가 없다. 그런 사람은 어떠한 야망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에고를 만족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 에고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에고는 잠들어있는 자기에 대한 대용품으로 존재한다. 그대가 깨어나는 순간, 에고는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한다.

그것은 쓸모없다. 그대가 존재하므로 이제 그대는 에고가 필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은 어떠한 열등감 콤플렉스도 없다.

그대가 어떤 열등감 콤플렉스에도 시달리지 않는다면, 그대는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으로나 어떠한 종류의

리더십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그럴 이유가 없다.

열등감 콤플렉스로 인해서 모든 사람이 야망을 품는다. 자신이 세상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지 못하면,

자기 눈에는 실패한 게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을 증명해보이고 싶어 한다.

 

'우리는 여기에 있다. 우리가 여기에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고 싶어 한다.

물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들의 이름마저 점차 미끄러져서 주석이 되고 부록이 되고 결국 문밖으로

내쳐진다는 걸 모두가 알지만 말이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원한다.

그것 역시 동물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세상의 모든 동물은 본능을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것을 영역 표시 의무라고 말한다.

나무에 오줌을 싸는 개는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개는 이렇게 말한다.

 

'이 나무는 내꺼야!'

다른 개는 가까이 오면 안 된다.

다른 개들이 그 개의 오줌 냄새를 맡으면 이 나무를 다른 개가 가졌다는 걸 알게 된다.

사자처럼 특정한 동물들은 계속해서 넓은 영역을 돌아다니며 오줌을 싼다.

모두가 알게 하기 위함이다.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아간다.

모든 '국가'는 사람들이 오줌을 싸고 경계를 만드는 짓거리에 불과하다.

여긴 미국이고 여긴 러시아이고 여긴 인도이다. 냄새를 맡아보면 이건 다른 나라구나.

그러니 비자 없이, 여권 없이는 들어오지 마라. 그렇지 않다면, 지구상에는 그 어떤 국가도 필요 없다.

왜 필요한가? 우린 그냥 하나의 인류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인가?

 

쇼의 <권력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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