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 거짓
나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티베트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름난 성자가 하나 있었다.
그는 아무도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명성은 멀리까지 퍼져나갔고, 해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눈물로 간청했다.
“제발 우리를 제자로 거두어 주십시오. 당신이 성취한 진리의 길에 우리를 입문시켜 주십시오.
우리는 진리에 목말라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했다.
‘너희들은 자격이 없다. 먼저 자격을 갖춰라!’
그리고 그는 아무도 지킬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조건을 내걸었다.
3년 동안 진실만을 말하라.
단 한마디도 거짓을 말하지 말라. 3년 동안 독신을 지켜라.
여자에 대해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된다.
기타 등등 그 조건을 지키기란 불가능했다!
그대가 그 조건들을 지키려고 한다면, 노력하면 할수록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필요이상으로 애쓰지 않는다면 그대는 독신을 지킬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독신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여자들이 그대를 둘러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조건을 지키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무도 그의 제자로 입문할 수 없었다.
그 후, 그가 임종하기 3일 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임종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는 가장 측근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제, 너는 사람들에게 가서 입문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받아들이겠다고 전하라.
서둘러라. 3일 밖에 남지 않았다!”
사람들이 물었다.
“당신의 조건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가 말했다.
“그 조건들에 대해서는 잊어라.
사실, 나는 어느 누구도 제자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어려운 조건을 고집한 것이다.
이제 나는 준비가 되었다! 나는 가득 찼고, 나누어 주기를 원한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데려 오라!
빨리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시간이 없다!”
그는 원하는 사람 모두를 입문시켰다. 사람들은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이 물었다.
“무엇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우리는 당신의 제자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는 죄인입니다!”
그가 말했다.
“그런 생각은 잊어라. 지금까지 나는 성자가 아니었다. 바로 그것이 문제였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그러니 너희들을 어디로 입문시킬 수 있었겠는가?
문이 닫혀 있었다. 나 자신이 문 밖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젠 문이 열렸다. 이제, 나는 나누어 주어야 한다.
이젠 아무 조건도 필요치 않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대는 사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랑에 대한 욕구가 없을 때, 그대는 사랑할 능력을 갖게 된다.
이것은 역설이다.
사랑을 필요로 할 때, 그대는 사랑할 수 없다.
욕구와 욕망으로 가득 찬 잠 속에서 그대는 계속 허우적대고 있다.
그대는 욕망의 어둠과 열정의 광기 속에서 상대방의 사랑이 진짜인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지금 그대의 상태로는 거짓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없다.
참된 일은 참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법이다.
구제프는 이렇게 말했다.
‘실체를 구하지 말라. 실체가 되어라!’
참된 것은 참된 사람에게만 일어난다. 그러나 거짓된 사람에게는 거짓된 일만이 일어난다.
오쇼의 <자비의 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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