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있는 것은 반드시 그 끝이 있다♣
1997년 법정은 네팔과 인도 히말리야의 가난한 산촌을 여행하고 있었다.
법정은 그들의 삶을 보면서 겉으로 보기엔 우리와는 비교 할 수 없이 열악한 수준이지만 도시 문명의 오염
되지 않은 그들의 따뜻한 인정을 보며 맑은 눈빛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에게 삶의 가치 척도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지를 두고두고 생각하게 했다."
법정은 귀국하기 위해 뉴델리에 들렀을 때 숙소의 텔레비젼 화면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거덜난 나라 살림을
국제구제금융에 호소하는 뉴스를 보았다. 그날의 상황을 법정은 솔직하게 피력했다.
"나는 온몸에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번졌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자탄하게 되었다."
법정은 그 동안 자신이 누누이 경고해 왔던 말들을 떠올렸다.
금융위기가 찾아 올 것이란 걸 예감했던 법정은 1997년 초부터 경고의 글을 몇차레 쓴 적이 있었다.
어쩌면 물신에 현혹되어 그저 성장만을 바라는 현대인에 대한 그의 질타 모두가 그 경고에 해당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법정은 " 그동안 물신에 현혹되어 빗나간 우리들의 인성이 오늘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제자리로 돌아 오려면 먼저
삶의 가치가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
사람이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아름다운 삶인지, 근원적인 물음앞에 마주 서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할 일은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나누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일이야 말로 사람의 도리이고 인간이 도달해야 할 긍극적인 목표다.
우리들에게 구원이 있다면 추상적인 신이나 부처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웃에 대한 따뜻한 보살핌을 통해서 그리고
그 보살핌 안에서 이루어진다"며 절망하지 말 것을 어려울 때 이웃을 돌아볼 것을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말했다.
" 모든 것은 되어진 것이 아니라 되어 가는 과정속에 있다. 이미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루어지려는 그 과정이다. 이 말이 진실이라면 그 어떤 비극적인 상황아래서도 우리는 절망 하거나 낙담하지 말아야 한다.....
쇠붙이인 비행기가 공중을 날아가는 것은 거기 공기의 반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공기의 저항이 없으면 새들이 공중을
나는 것도 물고기가 헤엄을 치는 것도 이런 현상이다.''' 무사 안일한 태평 세월보다는 차라리 난세야말로 그 저항을
통해서 살맛나는 세상이란 말일 것이다."
화두처럼 법정은 말했다." 저마다 자기 자신을 구제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구제 받을 수 있지,밖에서 어떤 손길이
뻗쳐서 우리를 구제해 주는 것이 아니다.
마른가지에 꽃이 피어 나는 것은 생명의 신비요,아름다움이다. 생명의 그 신비와 아룸다움은 우리들 안에도 깃들어 있다.
밖에서 찾으려고 하지 말라. 만물이 살아서 움트는 이 봄철에 각자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으면 한다.
그 귀 기울림에서 새로운 삶을 열었으면 좋겠다."
덧붙혀 그는 강조했다.
"시작이 있는 것은 반드시 그 끝이 있다. 오늘의 어려움을 재충전의 뜻으로 받아들린다면 우리는 우리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는 법이고, 낡은 문이 닫히면 새 문이 열리게
마련이다.얼어 붙은 대지에 봄이 움트듯이 좌절하지 말고 희망의 씨를 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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