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법정)

무소유 삶 3.말고 향기로운 사람들-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qhrwk 2022. 7. 7. 07:08

 

♣날마다 세롭게 시작하라♣

불일암을 떠나 오기전 법정에게는 자신이 '신원보증인'이 되어 출가한 수행승,그러니까 제자가 다섯명이었다.

그들은 법정이 떠난 이후 번갈아 가며 불일암을 가꾸면서 정진하고 있었다.
불일암을 떠난지 삼년,1995년에 이르러 법정은 거의 글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모 일간지를 통해 자신이 당분간 절필함을 알렸다.

"강원도 오두막으로 옮겨온 후 벌써 새번째 봄을 맞았습니다. 그전부터 느끼고  생각해 온 것인데 진짜 종교인의 삶은

어떤 스승의 가르침이나 교리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어떤 조직에도 예속되지 않고 한사람의 개인으로써 그 자신의 삶을 살며 순간마다 진리를 세롭게 발견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종교적인 인간은 신이나 어떤 대상을 습관적으로 숭배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신인지

거듭 물으면서 스스로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그는 온갖 두려움으로부터, 자기중심적으로부터, 이기심과 야심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야 합니다.

요즘 제 신변의 관심사는 보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사는 일입니다. 단순하고 간소한데서 내 본질적인 삶을 이룰수 있을것 

같습니다."

법정은 1994년에 있었던 종단 사태를 말하며 " 지난번 종단의 불미스런 폭력사태를 두고 참회하고 근신하는 뜻에서 

그동안 써온 '산에는 꽃이 피네' 의 글을 한동안쉬려고 합니다.이번 여름안거를 계기로 침묵 속에서 제 자신을 갈고

닦고 나서 다시 만나려고 합니다.
1년 남짓 오죽잖은 제 글을 일고 격려해주신 독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십시다."


그해 1995년 가을,법정은 세상사람들에게 글을 남기는 대신 오랜만에 불일암에 들러 제자들에게 수칙을 만들어 주었다.
오래 생각한 바를 벽에다 붙여 놓았던 것이다.

법정은 그 날의 일을
" 우리가 살다간 후에라도 청정한 생활규범이 그 도량에서 이어져 내렸으면 하는 염원에서다" 라고 말했다. 또한
"요즘의 절은 크고 작은 데를 가릴 것 없이 너무 세속화되어 가고 있다. 전통적인 승가의 청정한 규범들이 있지만 

거의 사문화되어 버린 현실이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제자들이 항상 맑고 향기로운 청정한 승가의 규범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불일암 수칙>에 담아 내비쳤다.

불일암 수칙

이 도량에 몸담아 사는 수행자는 다음 사항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1.부처님과 조사의 가르침인 계행과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는 일로 전짐을 삼는다.
1.도량이 청정하면 불.법.승 삼보가 항상 이 암자에 깃들인다. 검소하게 살며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1.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잡담으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 하지 말고 침묵의 미덕을닦는다.
1. 방문객은 흔연이 맞이하되 해 덜어지기 전에 내려가도록 한다. 

특히 젊은 여성과는저녁 공야을 함게 하지 않고 바래다 주거나 재우지 않는다.
1.부모 형제와 친지들을 여의고 무엇을 위해 출가 수행자가 되었는지 매 순간 그 뜻을살펴야 한다.

 세속적인 정에 끄달리면 구도 정신이 소홀해진다는 옛 교훈을 되세긴다.
1. 이 수칙을 지키는 수행자에게 도량의 수호신은 환희심을 낼 것이다.
이상

법정은 3년 뒤인1998년에는 편지를 띄워 불일암 수칙과 더불어 생활의 규칙에 대한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하나, 그 수행자의 집에는 하예 전기를 끌어들일 생각을 하지 말아라.
전기가 들어가면 곁들여 따라 들어가는 가전 제품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둘, 수도를 끌어 들이지 말라.수도가 들어가면 먹고 마시는 일이 따라가고  자연히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셋, 그 수행자의 거처를'서전.이라고 이름 지은 것은 위치가 암자의 서쪽에 있다는 뜻도 되지만,부처님과 조사들의 

청정한 생활규범인 서래가풍을 상징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수행자의 집에는 여성들의 출입을 금해야 한다.
넷, 그 수행자의 집에 거처 하는 사람은 반드시 새벽3시에 일어나고 밤 열 시 이전에는 눕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