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를 탄식하다.’(秋雨歎)
‘가을비를 탄식하다.’(秋雨歎)雨中百花秋爛死빗속에 온갖 풀들이 문드러져 죽는데階下決明顔色鮮 섬돌 아래 결명(決明)은 빛깔이 곱구나.着葉滿枝翠羽蓋 가지에 꽉 찬 잎은 공작 깃털처럼 뒤덮여 있고開花無數黃金錢 이가지 저가지 활짝 핀 꽃 황금 동전 같아라.凉風蕭蕭吹汝急 찬바람 쓸쓸히 네게 거세게 불어대니恐汝後時難獨立 네가 장차 홀로 서 있지 못할까 걱정스럽다.堂上書生空白頭마루에 있는 서생은 부질없이 머리만 희어져臨風三嗅馨香泣바람결에 향기 맡고 눈물 흘린다.시성(詩聖)이라 일컬어지는 두보(杜甫)의 시에는 대부분 쓸쓸함과 진한 슬픔이 배여 있다. 그만 큼 그의 한 생애가 불우했기 때문이다. ‘가을비를 탄식하다.’(秋雨歎)는 제목으로되어 있는 이 시는 비가 그친 뒤 섬돌 밑에 있는 결명(決明:식물이름)을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