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법정)

산 방 한 담(山房閑談)- 마음, 너그럽고 따뜻하게 2.

qhrwk 2022. 8. 22. 18:50

◈마음, 너그럽고 따뜻하게 2. ◈

만약 생각 없이 가시 돋친 말을 친구에게 던졌다면 그 말이 친구에게 닿기도 전에 내 마음에 먼저 가시가 박힙니다.
온전한 마음이 아니었기에 내가 더 괴로운 겁니다.
마음을 잘 써야 한다는 것은 사람답게 살기 위한 기본적인 요건입니다.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릅니다.
마치 그림자가 그 실체를 따르듯이.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내 삶이 달라집니다.

남의 이야기로 듣지 마십시오.

각자 자기 마음의 작용을 한 번 살펴보십시오.
한 생각을 일으켜서 내 마음을 옹졸하게 쓸 수도 있지만 또 너그럽게 쓸 수도 있습니다.

차디차고 냉혹하고 매정하게 쓸 수도 있지만 봄바람처럼 훈훈하고 너그럽게 쓸 수도 있습니다.

한 생각 모질게 마음먹어서 굳게 닫게 할 수도 있지만, 활짝 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중 어떤 것이 진짜 내 마음인지는 각자 느낌으로 압니다.
내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되면 본마음입니다.
반면에 뭔가 불안하거나 불편하고 개운치 않다면 본마음이 아닙니다.
수행이란 한 마디로 어렵게 화두하고 염불하기 전에 마음 쓰는 일입니다.

그러나 마음 하나로는, 마음 자체만으로는 안 됩니다.
마음 쓰는 사물이나 이웃 등 반드시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주관적 입장, 자기 본의로 생각하면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없습니다.
대인관계를 통해서 현재의 자신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간순간, 하루하루 만나는 이웃을 통해서 내 마음을 제대로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웃은 내 마음을 밝게도, 어둡게도 할 수 있는 매개체(대상)입니다. 

여러분이 보다 당당하게 행복하게 어디에도 거리낌 없이 살 수 있으려면 만나는 이웃에게 보다 따뜻하게

내 마음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이웃을 위한 배려도 되지만 내 자신의 삶을 위해서도 그렇게 생각해야 됩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무수한 사물들을 만납니다. 

사람만이 아니라물건도 대하고 생각지도 못한 어떤 일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살피십시오.

그럼 내 마음을 잘 쓰고 있는지 혹은 잘 못 쓰고 있는지 스스로 판단이 설 것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마음을 닦는다고 하지만 실은 마음을 쓰는 겁니다.

마음을 바르게 써야 바르게 닦입니다.

그래야 빛이 납니다.

친구를 통해서 혹은 자식이나 남편 또는 아내를 통해서 자신의 실체를 그때그때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한 가족의 경우 그들은 우연히 만난 사이가 아닙니다.

몇 생 동안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기억이 되어 있기 때문에,인연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씨앗을 뿌렸기 때문에

이번 생에 한 가족으로 만난 겁니다.

그런데 단란하게 지내는 가정도 있지만, 원수 보듯이 서로가 미워하면서 지내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것이 중생들의 구조입니다.

싫어, 싫어하면서, 어떤 대상을 미워하면서 살게 되면 내 자신이 미워집니다.

한 생애를,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세월을 그런 식으로 스스로 먹칠해서는 안 됩니다.
생각을 한번 돌이켜야 합니다.
지극히 관념적인 소리이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됩니다.
내 남편이나 내 아내가 부처나 보살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처음엔 어렵지만 곧 부처나 보살이 따로 있는 게 아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법당에 모신 부처님은 불상(佛像)일 뿐입니다.
진짜 부처님이 아닙니다. 

진짜 부처님은 우리 마음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청정 법신이라 하지 않습니까.

금생에 부처님 법을 만나서 산다는 것은 묵은 업을 청산하고 새롭게 살고자 하는 겁니다. 

보다 더 밝고 당당하게 살기 위해서 절에도 가고 교회도 가고 그러지 않습니까.
자기 생각을 돌이키는 겁니다. 

남을 내가 싫어하고 미워하면 내 스스로가 싫고 미운 존재가 되는 겁니다.

화를 잔뜩 내게 되면 그 독의 피해를 내가 입지 않습니까.

빨리 생각을 돌이켜야 합니다.

지극히 관념적인 소리이긴 하겠지만 누군가에게 서운한 일이 있더라도 전생에 내가 서운하게 하고 무례하게 

했던 과보로 금생에 이렇게 받는구나 하고 생각을 좋은 쪽으로 자꾸 돌이켜야 합니다.


-산방한담(山房閑談) 월간 맑고 향기롭게 2008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