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너그럽고 따뜻하게 3. ◈
까닭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원인이 있어 결과를 이룹니다.
인간적인 갈등이라는 것들은 - 친구 간의, 가족 간의 - 다 사소한 업들이 쌓이고 쌓여서 자꾸 커지는 겁니다.
그러나 어느 한쪽에서 마음을 돌이켜 풀어 버리면 메아리가 있습니다.
금생에 한 가족으로 만난 인연에 고마워하십시오.
내가 먼저 마음을 돌이켜 풀어보십시오.
만약에 그런 것이 풀리지 않으면 금생 뿐 아니라 내생까지도 과보가 이어집니다.
그것이 바로 인과의 고리입니다.
해탈이란 뭡니까.
인과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인과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자꾸 좋은 쪽으로 써야 합니다.
물은 흘러야 하듯이 우리 마음도 보다 너그럽고 따뜻하게 흘러야 합니다.
그래야 내 삶이 달라집니다. 활짝 열린 마음이 내 마음이고, 겹겹으로 닫힌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닙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몇 번 소개했던 달마 스님의 ‘마음법문’ 중에서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마음, 마음, 마음이여 알 수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네.'
이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너그러울 때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한 번 뒤 틀리게 되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가 없어집니다.
그것이 마음입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본마음입니다.
그러나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는 옹색한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닙니다.
악마의 마음입니다.
빨리 돌이켜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지니고 있게 되면 내 자신이 피해를 입게 됩니다.
내 삶이 어두워집니다.
‘내 마음 나도 몰라’ 하는 유행가 가사가 있지만 제 마음 자기가 모르면 누가 압니까.
내 마음은 내가 알아야 합니다.
내 마음을 내가 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이 필요합니다.
자꾸 좋은 쪽으로 돌이킬 줄 알아야 합니다.
맞은 편 입장에서 생각해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본의로 생각하니 마찰이 옵니다.
입장을 바꿔서 맞은 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 못 할 일이 없습니다.
혹시 맺히거나 굳게 닫힌 마음을 아직까지도 지니고 있다면 오늘, 해제 날 다 풀어버리십시오.
가벼워야 합니다
짐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 인생의 새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안팎으로 거리낌이 없이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사람다운 삶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어디에도 갇히거나 구겨지지 않고 기죽지 않고 그 마음을 꽃처럼 활짝 열고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자꾸 그런 생각을 하고 또해 현재의 내 마음을 내가 바로 써야 합니다.
미운 사람이나 고운 사람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부처요, 보살의 화신이다 생각하십시오.
나를 깨우치기 위해서 내 가까이에서 저런 행동을 일부러 한다고 생각하십시오.
자꾸 안으로 거두어들여서 만나는 이웃마다 부처나 보살로 생각하십시오.
그런 정신이 쌓이고 쌓이면 내 스스로가 부처와 보살이 됩니다.
이제야 비로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을 간절한 마음으로 염하는 것, 그것은 다름 아니라 내 자신이 바로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이 되는 겁니다.
관세음보살을 열심히 부른 사람이 무자비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까.
내 자신이 관세음보살이 되었기에 함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기도로써 힘을 얻었다, 영험을 얻었다 함은 자기 안에 있는 잠재력을 기도를 통해서, 불보살의 가르침을 통해서 활짝
꽃피우는 일입니다.
이것이 마음 쓰는 일이고 또는 마음 닦는 일입니다.
각자 삶의 현장에서 화창한 봄을 맞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풀어버립시오.
그래야 삶이 향기로워집니다.
※ 이 글은 지난 2006년 2월 12일(일) 동안거 해제를 맞아 맑고 향기롭게 근본 도량 길상사에서 설해진 법문을 녹취,
정리한 것입니다.
-산방한담(山房閑談) 월간 맑고 향기롭게 2008년 2월-
글이 길어 읽기 편 하시도록 나누어서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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